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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 73]달리기와 건강(21): 노령사회를 건강하게 살기 |
[의사신문 73]달리기와 건강(21): 노령사회를 건강하게 살기
평균수명은 기대수명(Life expectancy at birth)과 동일한 것으로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 태어난 출생아가 향후 몇 세까지 살 것인지를 의미하며, 2010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평균 80.8세(남자 77.20세, 여자 84.07세)로 여성이 6.77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없이 사는 건강수명의 경우, 2009년 기준으로 평균 72.63세(남자 71.38세, 여자 73.37세)였으며, 0세에서 기대여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8.04년으로 인생의 약 10%기간을 질병으로 보내게 됨을 의미한다. 남여간 건강수명의 차이는 1.99년으로 기대여명에 비해 건강수명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평균수명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했으나, 기대수명을 사망자의 평균연령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기대수명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간주되고 있다. 건강수준의 향상을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성질환의 예방 및 적절한 건강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람을 오래 살 수 있게 해주는 ‘장수 유전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수하는 이유는 오히려 통곡물과 생선, 올리브유가 많은 식사, 온화한 기후, 스트레스를 덜 받는 털털한 성격, 규칙적인 신체활동 등이며,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적당한 음주를 즐기며 야채와 과일을 충분한 섭취하는 것이 장수의 필수조건이다. 이런 건강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14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점점 좋아지는 의료기술, 영양, 전염병 예방 등으로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확실한 만큼이나 분명한 것은 중장년 시기의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여부에 따라 나이가 들었을 때의 각자의 삶의 질은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일 것이다.
쌀밥과 국수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이나 초콜릿이나 설탕 등 단맛이 나는 음식에는 포도당이 풍부한데, 밥이나 단음식을 줄이면 포도당 섭취가 줄어들고, 따라서 칼로리 섭취가 감소되면 텔로미어를 만드는 효소인 텔로머라아제 효소가 활성화되어 세포분열에 따른 텔로미어의 길이 감소율이 줄어들어 세포의 노화가 지연되고, 종양억제 단백질인 p16의 활동도 활성화되어 전암세포들의 사망을 유도하여 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소식을 통해 섭취 에너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너무 확대해석하여 균형된 식품의 섭취가 안되면 수명을 늘리는데는 부분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에너지 섭취가 낮은 상태에서는 생존 자체에 집중하게 되어 오히려 생식능력은 더 감소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식품에 포함된 아미노산 단백질의 균형이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의 필요량을 포함하는 저칼로리 식단은 생식력 감소 없이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메티오닌은 참깨, 맥아, 브라질, 호두, 생선, 육류 등에 풍부하다.
술의 장수효과에 대해서는 술을 적절히 마시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은데, 문제는 ‘적절히’라는 양이다. 해당 술에 맞는 잔으로 쳐서 남자는 일주일에 21잔(하루 3잔)이며, 여자는 주당 14잔(하루 2잔) 수준이라고 영국 보건부의 적절한 음주 가이드라인 발표가 있다. 폴리페놀이 풍부한 과일, 채소와 함께 커피, 차, 초콜릿 등도 장수 식품으로 꼽힌다.
규칙적으로 주당 200분 이상 달리기를 계속하면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시기를 평균 16년 정도 늦출 수 있으며, 심장병과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계 질환을 감소시켜 사망률을 줄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며, 가벼운 운동이든 격렬한 운동이든 모든 운동은 나이가 들었을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특히 젊을 때 운동을 하는 것은 당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평생을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한 보험에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방이 없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건강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사실은 비만여부에 상관없이 체력이 강한 사람이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낮다는 것이 과학적인 결론이다. 비만이어도 체력이 강한 사람은 정상체중이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사망위험과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위험이 당연히 낮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체중관리에만 신경 쓰고 체력은 소홀이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체중관리 뿐만 아니라 체력관리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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