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리면 행복해진다. |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어떤 일에 목표를 세우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달성하시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항상 목표설정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껴왔다. 마치 체력장 시험에서 100m 달리기를 정해진 시간 안에 주파하거나 턱걸이를 제한시간 안에 정해진 최소 숫자를 채워야 성공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주체가 되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주체가 되어 내가 피동적으로 따라가야 되는 것으로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이것이 평생 마음 속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아 일생을 괴롭히는 단초가 된다.
내가 주체가 되면 목표 달성으로 가는 과정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지만, 목표가 주체가 되는 순간 전 과정에 투입되는 노력이 노동으로 인식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즐겁기보다 지겨워지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를 하면서 몰입하고, 훈련이나 대회를 완주했을 때 느끼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이처럼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나의 자아실현이다. 자아실현은 자존감이 높지 않으면 불가능하고, 행복 또한 불가능한 경험이 된다.
아침이나 저녁에 한강둔치 산책로에 나가보면 너도나도 누구나 할 것 없이 뛰쳐나와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 중의 하나가 규칙적인 운동이다 보니 운동 효과 만점에다가 언제 어디서나 특별한 기술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달리기 운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내 진료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 거의 70`80%에 달한다. 그러나 운동하는 빈도를 보면 주 1-2회 또는 그 이하가 남자의 경우 절반, 여자의 경우 40% 정도를 차지한다. 아예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주당 3~4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절반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운동강도 조절 등 개인적 프로그램 미비로 바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운동효과를 이끌어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 2~3회 규칙적인 운동은 10대는 학교 체육활동을 포함하여 50% 정도될 수 있겠지만, 2,30대에서는 2,30%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전국민의 운동 부족은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규칙적으로 달리는 주자들에게 '왜 달리는지?' 한번 물어보자. 달리기가 체력을 강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몸매를 가꾸어주고, 성기능을 향상시키며, 성취감을 통해 자신감을 고양시키며, 운동을 통한 친교활동을 향상시키는 등 삶의 질을 개선시키며,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할 것이다.
혹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 좋은 데, 달리기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소리가 아닌가? 절대로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지로 달리면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는 이유 5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 달리기를 포함하여 모든 신체활동이나 운동은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되어 '러너스 하이'라는 더욱더 에너자이틱해지고, 더욱더 의식이 각성되며, 더욱더 행복해지는 초월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런 초월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주자들이 달리고 난 후에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기분이 아주 우울했거나 어두운 것이 사실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둘째, 달리면 몸매가 훨씬더 좋아진다. 이 말은 다른 말로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느끼며, 훨씬 더 도전적일 일에 기꺼이 참여할 마음이 생긴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외모가 좋게 변한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변화가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말이다. 달리기가 주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훨씬 더 많은 자율권을 주어 그들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고, 이것이 훨씬 더 많은 행복한 느낌을 유발한다.
셋째, 달리기나 대회참가는 삶에서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누구나 목표나 꿈을 가지고 그것을 성취하는가 못하는가가 아니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때 훨씬 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것은 강력한 행복의 유인책이 된다는 말이다. 목표 달성이라는 성취에 도달하는 순간의 기분은 당연히 환상적이겠지만, 가장 강한 행복감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하루하루의 달리기 여정에서 경험하게 된다.
넷째, 달리기 자체는 아주 개인적인 운동이지만, 그와 반대로 달리기 공동체는 아주 사회적인 집단이다. 이것은 상당히 직관에 반대되는 말 같지만, 사실 주자들은 서로에게 아주 지원적이고 협조적이다. 사단법인 한국 달리는 의사들처럼 친구나 지인들이나 잠원동 달리기 동호회처럼 한 동네에 사는 주민들과 함께 달리는 것은 실질적으로 각자에게 사회적 지원그룹을 제공가능하게 만든다. 우리는 강력한 사회적 유대감을 느낄 때 안정되고 행복감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이 말은 주자들이 어떤 커다란 사회적 집단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몇 사람의 달리기 친구들만으로도 충분히 서로 결속감을 느끼게 만들어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다섯째, 달리기는 자존감을 개선시킨다. 엔돌핀이 증가되고, 외모에 대한 인지감이 좋아지고,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게 되고, 사회적 연대감이 향상되면서 함께 하는 모든 활동이 전반적인 자존감이 향상된다. 이렇게 향상된 자존감이 스스로를 더욱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달리기에 몰두하여 나를 완전히 잊어버릴 때, 즉 의식적으로 나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의 내가 바로 진정한 나 자신이며, 그런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자존감이 높을 때이며 그만큼 가장 행복해진다.
자, 이제 달리기 신발을 신고 밖으로 한번 나가보자. 그리고 만나는 첫 길에서부터 그냥 달려가자! 거기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기대하는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
|
|
작성자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