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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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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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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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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구는 어떤 존재인가? |
연말연시가 되면 가족이나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외로움을 없애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금연하거나 식습관을 바꾸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에서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친구라면 당연히 좋아하는 음식부터 가장 부끄러운 비밀까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우정이 잘 유지되고 있을 때, 친구가 우리들 성장과 행복에 미치는 특별한 영향력을 깨닫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친구들은 나의 행동 특성에 대해 나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친구들은 내가 재미있는지, 강압적인지, 매력적인지 더 잘 알고 있다. 심지어 나의 IQ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도 더 잘한다. 그 이유는 내가 나 자신의 내면을 명확하게 볼 수 없고, 이런 자기 판단이 자긍심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한 명 더 있으면 일 년에 고독감을 느끼는 날이 이틀 더 줄어든다는 말처럼 배우자도 친구만큼 달래주지는 못하고 형제자매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왜 그럴까. 가족들과 있을 땐 안전함은 느끼나 그 관계의 의무감이 의식되고, 친구는 자신이 원한 것이고 규제도 없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는 건강에도 좋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특히 어린이에게 친한 친구는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데, 어린이가 선생님이나 친구와 갈등을 겪을 때 혼자인 경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상당폭 증가하는 반면 자존감 수치가 감소하게 되어 친구가 많은 어린이에 비해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반응이 달라진다. 절친이 있는 아이들은 불쾌한 일을 겪었을 때도 코르티솔 수치의 변동이 거의 없었다. 과도한 코르티솔 분비는 면역력 억제와 골격 형성 등 큰 생리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증가는 아이들의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
친구를 고를 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유상종' 즉 같은 동네, 학교, 교육수준과 같은 환경 요인보다는 유전자 같은 생물학적 요소가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 제임스 포울러 박사는 프레밍햄 심장연구 소셜네트워크와 국립청소년건강연구의 자료를 토대로 이곳에 등록된 사람들과 이 친구들의 유전자 지도를 분석했는데, 친구사이에는 유전자가 서로 비슷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가 나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아니면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사회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지속돼 왔다. 사람은 선택적으로 사람을 골라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게 되는 사람 중에서 친구, 지인, 애인을 만들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가가 친구를 사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7년 전 대화 상대였거나 도움을 주고받았던 사람 중 평균 30%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인생살이 과정에서 교류할 사람을 계속 바꿔 나가게 되는데, 이것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고 홀로 친구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개인주의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가 바뀌면서 친구도 대체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어린이들은 특히 친구관계에 변화가 심해서 5학년들의 경우 67%가 1년 지난 뒤 가장 친한 친구 3명을 지키지 못했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린이들의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듯이 교회, 성당, 절 등 종교 집단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클럽이나 스포츠 경기 등을 하는 모든 활동이 의식하든 않든 우정을 기르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편이다. 친한 친구가 있으면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월급에 대해 두 배나 높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직장에 가까운 친구가 있으면 월급이 오를 수 있다. 친한 친구가 있다면 고객에게 더 적극적이 되고, 생산적이 되면 사고도 덜 내게 되고, 새로운 생각을 창안하고 공유하게 되므로 월급이 덩달아 오르게 되는 것이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데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20~30%고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70~80%로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타고난 유전자보다 훨씬 중요하다. 장수 노인들은 사교적이며 마음이 개방적이고 긍정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흡연자는 절반 정도였으며 흡연자로 간주한 사람 중 28%는 현재는 흡연하지 않지만 과거 흡연 경험이 있고, 대부분 반주 정도로 술을 마시긴 했으나 그 양은 많지 않다고 한다. 신체활동을 활발히 해서 10명중 6명 꼴로 규칙적으로 걷거나 다른 형태의 운동을 하고 있다. 장수노인들은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주위 사람과 잘 지내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지 않으며 쉽게 화내거나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건강과 장수를 누리기 위한 비결 가운데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친척, 친구, 다른 인간관계 등 사회적 유대를 활발하게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사회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고립된 사람보다 감기 등 질병에 덜 걸리고, 사회적 지원이 든든하면 할수록 인지 능력의 감소 위험이 줄어들어 똑똑한 정신을 가질 수 있고, 활발한 사교활동을 하는 사람은 소극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50% 높다고 한다.
건강과 우정은 특히 주목할 만한데, 유방암을 앓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까운 친구가 없는 여성들은 친구가 최소한 10명 있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는 사망률과 관계가 없었다. 사회적 지원의 결핍이 모든 사망 원인을 부추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튼튼한 지원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은 없는 사람보다 특정 시기에 살아있을 확률이 50% 높다고 한다. 일생동안 살면서 우리는 거의 7년마다 평균적으로 가장 친한 친구 중 절반을 잃는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친구가 귀찮은 부탁을 하더라도 미래에 받을 대가를 생각해서 선뜻 응하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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