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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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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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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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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건강백세]백세 시대 건강 자존심, 왜 달리기가 지키는가 |
백세 시대 건강 자존심, 왜 달리기가 지키는가?
텔레비전에서 흔히 보는 병원과 관련된 장면은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일단 병원에 입원하면 맨 먼저 입고 간 옷을 벗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로 가 눕는다. "환자=침상 안정이 필요한 사람"의 고착화된 등식이다. 그리고 질병의 경중은 침대에서 보낸 날의 숫자로 측정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침상휴식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니다. "노인들이 일 주일만 방구들 깔고누워지내면 앉은뱅이가 된다"는 옛말이 정말인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까 말이다. 또 근육의 최소 사용은 흡연만큼이나 해롭다는 말도 맞다.
2차 세계대전 중에 군대에는 병상이나 간호인력이 부족했으며, 의사들은 할 수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더 많이 보기 위해 부상자들과 환자들을 조기 퇴원시켰다. 그 결과 환자들의 치료효과는 더 높아졌고, 합병증 발생이 더 적었다. 침상휴식이 종종 애초의 부상보다 더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말이다. 또 우주 비행사들이 장기간 무중력 상태에서 지내며 비좁은 로켓 속에서 참고 견디는 동안 체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1966년 5명의 젊고 건강한 남자들을 3주간 댈러스 병원의 침대에 격리시켜 지방을 뺀 특수음식을 먹고 3주간 단 한 차례만 허용되었고, 화장실 사용은 휠체어를 사용하게 했다. 3주 후 힘들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 산소 흡입 능력이 28%나 감소되어 있었고 러닝머신에서 달리게 하자 두 명은 기절하는 정도로 인간 폐물로 변해 있었다. 밤에 잠잔다고 몸을 8시간만 사용하지 않아도 관절이나 인대, 힘줄과 근육과 피부 등은 경직되과 위축되어 찌뿌둥하지만 스트레칭을 통해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수술 이후 침상휴식에 들어간 24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어떤 수술이든 막론하고 환자의 상태가 명백히 좋아진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심장도관수술을 받거나 주사기로 척수액을 뺀 경우 등 여덟 건의 경우에는 오히려 상태가 나빠졌다. 병에 대한 직접 치료요법으로 침상휴식이 처방된 15건의 경우에도 증상이 나아진 경우는 한 건도 없었고 오히려 아홉 건에서는 증상이 뚜렷아게 악화되었다. 심한 허리 통증, 급성 간염, 임신성 고혈압, 단순 심근 경색, 폐결핵을 앓던 사람들이나 임신 말기 임신부에게도 침상휴식으로 증상이 악화되었다. 또 육체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의 사망률은 활동적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이나 높다. 나이 든 사람이라도 매일 1.6km를 덜 걷는 사람은 같은 연령의 사람과 비교했을 때 7년 먼저 무덤으로 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무런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아도 체중만 유지하고 음식조절만 잘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궤변에 불과하다. 체계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몸에 다양한 부하 자극을 주면 그 자극에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건강 효과가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꼭 엘리트 선수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집안 청소, 산책,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수영, 달리기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종류의 운동은 젊음을 유지시키고, 나이와 체력 수준에 맞게 조절함 잘 하면 생명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 매주 500~2,000킬로카로리를 태우는 사람은 사망 위험률이 60대는 28%, 70~84세의 연령대에서는 37%까지 줄일 수 있다.
석기 시대 이래 1만 년이 흘러갔지만, 인류의 성공적인 모델인 호모사피엔스의 후손들인 우리 몸은 아직도 식량을 구하기 위해 수렵과 채취를 주업으로 하던 원시인들의 생활습관이 우리 모두의 몸 속 유전자에 그대로 프로그램 되어 있다. 이런 활동에 적합하지 않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은 도태되었으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종의 생물학적 무기로 계속 유지되어 왔다. 그런데 이 무기는 우리 몸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책임지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매일 움직이는 경우에 한해서만 제대로 작동하게 된다. 오늘날의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수십억의 인간들이 앉거나 누워만 있는 방식으로 이런 유전적 생물할적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운동에 게으른 육체에서는 생화학적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질이 뭉치고 담석이 생긴다. 그래서 신체활동이 부족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담낭 절제술을 더 많이 받게 되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어 음식물의 장내 이동이 지체되면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50%는 더 높아진다. 대부분의 문명병인 대사성 질환들은 지나친 운동부족으로 신진대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탓이다. 적당한 운동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는 1주일에 5회, 한번에 30분간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달리기 같은 적당한 운동을 해야 만성질환으로 치닫게 만드는 병리적 유전자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즉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몸 속에서 스스로를 도태시킬 예외적인 퇴행성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운동이 건강한 신체 기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전제조건이라는 말이다.
충분히 움직이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도 건강하며 항상 쾌활한 것도 운동과 마음이 뇌 속에서 상호간의 활동을 촉진하며 함께 발전하여 정신적 능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통상 노화라고 쉽게 간주하고 마는 신체의 다양한 변화들으로 실은 지나친 운동부족의 결과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체활동만이 생물학적 노화과정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며,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수많은 노화방지상품이나 방법들이 전부다 실패하는 이유다.
늙어가는 것은 우리가 통상 오해하고 있는 시간상의 과정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과정이다. 즉 다른 말로 자신의 신체기능을 제대로 잘 유지하는 사람은 생물학적 노화과정을 수십 년까지 늦추기도 하고 정지시키기도 한다는 사실은 하나의 자연법칙과 같다. 아무리 운동의 노화 방지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모든 개개인의 질병을 막지는 못한다. 암을 포함하여 질병에 걸리는 것은 건강생활 습관도 중요하지만, 운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질병의 진행이 유전이나 환경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순전히 우연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랜스 암스트롱이 고환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이미 온 몸에 암이 퍼진 상태로 의사들이 생존 가능성을 50% 이하로 잡았지만, 치료를 받고 나아 사이클 도로종목인 뚜르 드 프랑스에서 일곱 번이나 우승한 것은 치료방식 외에도 행운의 우연이 작용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실제로 신체의 쇠퇴는 노화의 과정 때문이 아니라 장기간 근육을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최대 산소섭취량이 감소하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며 혈압이 올라간다. 적혈구 농도가 떨어지고 지질 수치는 증가하면서 상처를 보호하는 혈액응고 기능이 악화된다. 다시 말해 근육질이 줄어드는 만큼 지방질이 늘어난다. 칼슘이 빠져 나가면서 골질의 외형적 두께도 줄어들고 혈당 조절능력이 손상되고, 평균 체온이 떨어지고 남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며 정자 생산이 억제되어 성욕도 줄어든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감소하고 근육 섬유의 수가 떨어지며, 청력과 기억력, 미각이 감퇴되거나 둔감해지고 불면증도 나타난다.
"다리를 비롯한 우리의 여러 신체기관, 감각기관들은 사용하고 단련시키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 몸의 피는 정체되고 신체기관은 생기를 잃는다. 우리 몸은 살아있는 시체로 우리가 죽기 훨씬 이전에 사멸한다. 그것은 천천히 진행되는 비참하고도 부자연스러운 죽음의 길이다.(요한 고트흐리트 폰 헤르더, 독일의 작가 겸 시인)"는 말도 "몸을 놀리면 몸에 곰팡이가 핀다"거나 "부지런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옛말과 마찬가지고 자연을 거스르는 운동 부족이 신체 기관을 병들게 한다.
매일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이나 심장마비, 기억력 감퇴, 우울증,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생명도 연장시킬 수 있다. 유방암이나 대장암에 대한 위험도 줄어든다. 가벼운 운동이 주는 좋은 효과를 음료수 형태로 바꿀 수 있다면 누구나 아침마다 가볍게 한 잔씩 마실 것이다. 그런 약초물이 바로 달리기를 포함한 운동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건강한 생활 또는 활동적인 생활이 심장 질환이나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일반적인 사망 위험률을 더욱 많이 줄일 수 있으며, 위험 감소 폭은 50% 이상이다. 50세 이상의 90%는 규칙적인 달리기를 하면 수명 연장에 이득이 된다. 그러나 꼭 달리기를 하지 않더라도 속보나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도 이미 효과가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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