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휴가철도 겹치면서 계절을 즐겁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다. 자칫 높은 기온 때문에 쉽게 지치고 게을러지기도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즐거운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많은 사람이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루 하루 살아가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행복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행복이란 유전적 요인, 인간관계, 종교 등 다양한 요인들로부터 받는 장기적인 영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즐거움이란 30초에서 1~2시간 정도 유지되는 아주 짧은 순간에 느끼는 단순하고도 본능적인 반응이다. 행복한 이유는 쉽게 찾기 어렵지만 즐거워질 수 있는 요소는 쉽게 알아챌 수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듯이 좋아하는 노래를 자꾸 부르다 보면 즐거워진다는 사실이다. 모든 경험은 하면 할수록 좀 더 잘 알게 되고 그래서 그만큼 더 즐거워지게 된다. 너무 지나쳐 역효과가 나지 않을 정도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신문 기사에서 인간적 아름다움이나 넘치는 강력함, 그리고 위대한 업적 등을 다룬 내용을 읽으면서 스스로로 고무되거나 기도나 명상을 하거나 달리기처럼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거나 개인적인 성취를 이룬 책을 읽는 과정에서도 즐거움을 얻게 된다. 가슴이 울컥한 느낌을 가질 때 기쁨도 함께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환경은 부자연스럽고 정신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 자연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우리의 감성을 북돋아 준다. 그러나 실제 자연이 아니라 대체한 것은 효과가 없다. 심리학자인 피터 칸은 워싱턴 대학교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문이 없는 사무실에 50인치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자연 풍경을 틀어주었다. 결과는 참가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효과가 있을까. 창밖에 보이는 진짜 풍경을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더라도 바깥의 주차장을 보고 있는 것이 감정적인 즐거움을 주는 효과는 더 크다.
기분이 별로 좋지도 않은데 친구들이나 가족이 웃으라고 하면 짜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좋든 싫든 웃음은 감정을 북돋아 준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내가 행복해 보일 때 더 좋은 반응을 보여 나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좀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행복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으면 뇌도 속아서 내가 실제로 행복하다고 느낀다. 쓴웃음이라도 참고 웃으면 기분이 즐거워진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행복감과 신체적 건강에 있어 주위 환경을 이용하는데 훨씬 현명하고 유연한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 건강은 제2의 천성이라고도 할 수 있으므로 성장하면서 잊어버렸던 즐거움을 창조하는 아이들의 방식을 다시 익히고 훈련하여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하루 꽉 짜인 일과만으로도 정신적 여유가 없는데, 어떻게 마음대로 놀이를 즐길 수 있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만큼 가급적 야외 활동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점심 식사 후에는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 바깥에서 햇볕을 쬐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온종일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내면 평일에 오히려 나른해질 확률이 더 높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 비타민 D가 생성돼 우울한 기분이 개선되고 행복감과 집중력이 상승한다. 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걸을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나무와 풀처럼 천연 녹색을 바라보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날씨가 따뜻하면 자연히 바깥활동이 늘어난다. 사람들의 기분을 좌우하는 형형색색의 색깔들로 넘쳐나는 여름 축제나 강변 둔치 공원에서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서 색깔의 향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어 친절한 행동을 하게 되고 따라서 스스로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타적 성향을 타고 나기 때문이다. 여름의 활기찬 색깔들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지금 바로 실천해 보자.
야외 수영장은 여름 동안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물놀이는 더위를 쫓아주며 몸에 충격이 적은 최고의 운동이다. 어디에서든 한 시간에 400~600칼로리를 더 소비하게 된다. 수영방법에 따라 몸의 운동도 달라진다. 자유형은 온몸을 운동시키고 배영은 중심을 잡아준다. 평영은 다리와 엉덩이, 접영은 상체를 강화시켜 준다.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 휴가를 떠나는 것도 행복감을 더 느끼게 해준다. 여름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에 최고의 시간이다. 돈을 많이 들여 멀리 갈 필요는 없다.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또 강력한 햇빛과 더위가 싫다며 냉방된 실내에서만 지내면 햇빛 노출이 부족하여 계절적 정서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모래와 파도타기 덕분에 해변이나 강변은 여름철 최고의 놀이터가 된다. 걷든지 달리든지 비치발리볼 같은 게임을 하든지 모래 위에서 노는 것은 불편한 만큼 운동 효과는 더 높다.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길어진 낮 시간을 즐겨보자. 풀밭 위에 자리 잡고 책을 읽는다든지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단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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