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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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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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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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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122]성격이나 노화는 유전자 탓인가 일상생활 환경 탓인 |
[의사신문122]성격이나 노화는 유전자 탓인가 일상생활 환경 탓인가?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무엇일까? 아직도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놓고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많은 공박이 벌어지거 있지만, 고유의 유전적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양육 환경이 점점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영국 엑시터 대학과 독일 함부르크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얼룩무늬 피리새를 새로운 환경에 놓아두고 이들이 보이는 성격적 특징들을 관찰한 결과에도 그런 경향이 나타났다. 피리새들은 부끄럼을 타거나 한 자리에 계속 머무르거나 사방으로 돌아다니는 등 외향적인 면을 뚜렷이 보이는 새들을 짝을 지워 새끼를 낳게 하고는 일부 새끼는 친부모가 아닌 양부모가 기르게 했다.
얼룩무늬 피리새의 새끼들의 성격적 특징의 행태는 친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보다 수양부모의 행태로부터 더 많이 대물림되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결과가 다른 생물들, 특히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부모의 행태가 자식들에게 비유전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한 첫 사례였다.
독일 마르버그에 있는 필립스대학교 연구진은 범죄 관련 형사책임이 생기는 14세를 기준으로 그 이전 일을 저질러 경찰서에 등록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위법행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활사, 가정환경, 건강, 학교생활, 직업교육, 성격 등 263가지 항목들도 조사해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비행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범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다. 오히려 청소년기에 일을 저지른 경력이 있느냐보다는 나쁜 가정환경과 좋지 않는 사회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범죄의 굴레를 자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다음으로는 정서불안과 신경증 등 성격이 성인이 됐을 때 범죄를 저지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것과 맥락이 같다. 또 공격적인 성향이 있거나 친구 중에 행실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많으면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렸을 때 비행 청소년이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해서 꼭 범죄자로 자라는 것은 아니라 나쁜 가정환경과 잘못된 사회환경이 범죄 경력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실험동물을 통해 개발된 약이 실지로 인간에게 효과가 없거나 사람의 문제해결에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이유는 첫째, 사람에서는 종양이 서서히 자라지만 실험동물에서는 불과 2~3주만에 실험동물 몸 크기의 20~30%까지 자랄 수도 있다. 어떤 항암제를 생쥐에게 투여하면 구역질 때문에 먹이를 먹지 못하고 쥐의 암의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데, 암은 정상세포보다 빨리 분열하므로 성장에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와 영양이 필요하고 영양이 차단되면 종양은 자라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에 약이 정말로 항암효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생쥐가 먹지 못했기 때문일지 동물실험에서는 이런 것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 사람과 동물의 환경이 근복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사람의 종양과 동물의 종양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사람 종양의 특이성을 동물에서 복제하기 힘들기 때문에 연구나 조작을 위한 정확한 특성을 만들지 못한다. 환경이 종양 성장의 중요한 요소인데, 실험동물에서 인체와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셋째로는 상이한 생명체들에게 여러 가지 약물 작용의 통제는 굉장히 어렵다. 약을 동물 대신 사람에게 투여하면 대사, 용량, 시간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인자의 작용이 너무 달라 정확히 두 개체에서 반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변수를 고려해 시험결과를 해석하는 작업은 더욱더 어렵다.
'환경 영향'이라고 하면 대부분 피리새들의 성격적 특징 연구처럼 주로 외부의 환경, 예컨데 공해나 환경 독소 노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항암제의 동물실험처럼 '미시적' 관점의 환경도 있다. 지금 세상이 산업화 이전의 과거보다 깨끗하지 않거나 더 오염되었다는 지적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도시 사람들은 고도의 대기오염 속에서 살고 있으며, 인공적이며 유전적으로 변형된 성분이 들어있는 식음료, 화학약품을 내품는 가구와 물병,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마실 물 등 유독물질을 배출하는 생산공장 근처에 살고 있지 않다고 해도 어디에나 공업용 화공약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대기 오염들이 지구 환경이라는 시스템은 말할 나위도 없고 우리 인체 시스템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거나 파괴시킬 수 있다.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건강을 손상시키는 유발 원인이 된다고 밝혀져 있는 가운데 녹지 공간에 가까운 환경도 같은 영향을 준다고 밝혀지고 있다. 녹지 환경이 가까울수록 경제적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며, 건강 격차의 시정에는 건강 증진을 꾀하는 환경 만들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녹지공간이 도시 주거지 근린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건강 격차를 메우는 실질적인 효과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주거 환경이 도시화 된 이후 도시의 모든 문제와 거대한 오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보듯이 우리 도시체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성분들이 우리 체내 건강에도 똑같이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도시의 어떤 성분이나 요인들이 개별적으로 더 좋은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하였으므로 이런 변화를 자세하고 규명하기 전까지는 일반화해서 말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의지만 있다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더 좋게 바꿀 수는 있다. 이것은 인체의 내부 환경이나 기능에도 많은 내,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약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인체의 내부 환경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방법은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 이런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대부분 학자들의 몫이 되겠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달리기나 운동 등 개인의 건강관리에 대해 책임지는 일을 할 필요는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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