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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51]활동적인 삶만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
[조선뉴스프레스51]활동적인 삶만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나이에 비해 생각 이상으로 활력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기력이 쇠퇴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서로 나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만났을 때는 대부분 겉으로 나타나는 활력에 따라 나이를 가늠하게 된다. 내재적인 위험인자의 감소 여부보다도 겉으로 보이는 신체 활력이 건강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암이나 심장병 같은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힘으로 살지 못하고 심지어 여러 해 동안 보호에 의존하는 이유는 말짱한 정신력과 이해력도 있지만 단지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노인들도 실제로는 건강검진에서 대부분 정상법위의 수치들을 보인다. 이 때 우리가 건강을 평가하는 항목들이 바로 바이오마커(생체표지물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비만도, 체질량지수, 빈혈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다.
바이오마커에 관한 주요 이슈들이 암, 감염성 질환, 심혈관질환, 부인과질환, 치매 등 각종 난치병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거나 공유되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DNA, RNA, 대사물질, 단백질 등의 분자적 패턴을 근거로 한 유전자 정보로, 생명체 내에서 유전적 또는 후생유전적 변화의 영향으로 유발된 각종 질환들을 감지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암지표검사나 염색체 말단인 텔로미어의 길이나 특정 염색체의 검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건강과 관련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노인들의 기력이 쇠한 이유가 질병 때문이 아니라 장기간 육체활동을 하지 않은 것뿐이고, 그 때문에 근육세포가 위축된 결과다. 즉 은밀하게 진행되는 근육 위축은 엄밀한 의미에서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말이다. 근육을 단련시키면 신체의 모든 생리작용은 불가피하게 변화를 겪게 되고, 몸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런 운동의 건강향상 정도를 평가하는 바이오마커도 있다. 기초대사량, 체지방량, 유산소 능력, 혈당 내성, 골밀도, 체온 조절, 지질 구성, 그리고 혈압이 그들이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건강한 시간은 얼마든지 늘일 수 있다. 늙어간다는 것은 시간적 과정이 아니라 생물학적 과정이며 신체기능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생물학적 노화과정은 극복가능한 일이라는 말이다. 노화라는 놈은 아주 역동적이어서 과거에 얼마나 신체를 사용하지 않거나 운동에 소홀했는가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경우 좋은 방향을 전환시킬 수 있다.
근육은 엄청나게 유연해서 조금만 움직이거나 무게가 실려도 거기에 반응하여 근육섬유가 지닌 크기나 힘, 속도에 따른 대응 변화를 만들어 적응하게 된다. 이 때의 대응 반응이 근육세포의 핵에까지 영향을 주어서 특정 유전자와 단백질을 생성하게 만들게 된다. 즉 이런 자극과 변화, 그리고 적응의 과정을 통해 근육이 강화되면 신체 전체의 건강을 개선하고 질병의 진행과정을 되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근육을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세포 내부에 설계된 자동 제어체계에 의해 세포내부에서 소화효소를 만들어 근육 단백질을 화학적 성분으로 분해하고, 결국에는 아미노산만 남아 다른 사용처를 찾아 소비되고 근육세포 섬유는 해체되지만, 세포 자체는 더 가늘어지고 힘도 약해지지만 없어지지는 않고 남는다. 이렇게 남은 약화된 근육세포가 신체활동이 활성화되면 다시 가역적으로 강해지기를 반복하게 된다. 다만 훈련을 규칙적으로 반복할 때만 충분한 단백질이 근육세포에 남게 된다.
선천적으로 강한 체질이든 약한 체질이든 상관없이 어떻게 자신의 근육을 단련시키느냐에 따라 근육으 구성을 바꿀 수 있다. 내가 어떤 체질을 가지고 태어났느냐와 상관없이 내가 자주 하는 신체활동의 형태가 나의 근육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근육을 사용하면 우선적으로 속근 섬유가 가동된다. 빠르게 당(글리코겐)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 이 섬유는 강하고 확실하게 힘을 만들지만 쉽게 지치며 건강에도 효과가 없다. 바디빌딩이나 단거리 전력질주에 적합한 근육이다.
우리가 오래 걷기나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처럼 지속적인 자극을 근육에 주면 느리게 유리 지방산을 산화시켜 연료로 사용하는 지근섬유가 가동되어 운동을 지속하게 만든다. 이렇게 많은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빠르게 산화작용을 하는 지근성 근육 섬유가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 향상에 유익한 효과를 준다. 예전의 의학계의 일관된 관점이 사람이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근육섬유의 형태가 평생 변하지 않고 지속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최근의 관점은 한 섬유 유형에서 다른 유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며, 근육 전체를 변형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단 이런 근육섬유의 전환은 거의 매일 여러 주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반복된 훈련을 했을 때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조깅처럼 근육이 지속적으로 일정한 부하를 받으면 칼슘을 세포로 보내는 통로의 수가 증가되고, 칼슘이 칼시뉴런이라는 근육에 기억력을 부여하는 단백질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산화작용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단백질로 전환된 유전자가 세포핵 속에서 활성화되어 섬유의 전환이 일어나게 되고 유리지방산을 연료로 소비하고 신체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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