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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50]근육을 단련하면 스트레스도 막아준다. |
[조선뉴스프레스50]근육을 단련하면 스트레스도 막아준다.
현대는 스트레스의 시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가 ‘스트레스’였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것이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현대인 3명 가운데 한명이 스트레스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건강에 주는 영향이 크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너무나 널리 알려져 있다. 1940년대 캐나다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 박사가 처음으로 골치 아픈 상태에 ‘스트레스’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팽팽한, 좁은’이라는 뜻의 라틴어 ‘Strictus’에서 온 말로 영어권에서는 15세기부터 물리적 압력을 뜻하는 말이었다.
스트레스는 원래 물체가 외부에서 가해진 압력이나 장력 같은 힘의 작용에 저항하여 원형을 지키려는 힘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사람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로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따위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따위의 심리적 부적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몸의 모든 부분은 물론 혈액, 소변과 머리카락 등에서 나온다. 고대인이나 중세인들의 머리카락에서도 오늘날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추출되었으며, 죽기 직전이 가장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하여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약해져 있을 때 환자를 운동하거나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약물을 주입하여 얼마나 심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 심장을 모니터하는 것을 의미한다. 병으로 약해진 심장이 얼마만큼의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지만, 어차피 심장은 박동하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주는 것이 주 임무이기 때문에 심장이 받는 스트레스라는 것은 당연히 심장이 해야할 일을 약간 더하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렇듯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트레스'는 좋은 느낌이 아니다. 그런 만큼 삶의 상황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며, 우리는 상황에 관계없이 계속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올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견디는지 알고 있는 것은 심장병이나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중요하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은행 같은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언론에 자주 나오는 이유도 비슷하다.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마치 독약과 같아서 절대로 받아서는 안되는 비정상적인 것인데 받게 되었으니 살기가 힘들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 살아가기 위해서 받게 마련인 당연한 자극의 일부이며, 그런 자극에 적응함으로써 어차피 생길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좋지 못한 상황을 예방함으로써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2년 7월호 영국의학저널에 러스와 동료들이 6만 8천 명이 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했으며, 사망률이 높아지는 원인을 따로 분석한 결과 암과 심장질환이 주된 질환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내 친구가 자식들 때문에 하도 속을 썩히드니 결국 위암으로 죽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고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말이다. 스트레스가 단지 병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면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 칠 수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예민하게 반응한 사람들은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세포가 증식해 혈관이 좁아지는 고혈압과 죽상동맥경화 위험이 높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당장 심장 박동 수와 혈압 변화가 크지 않았던 사람들은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스트레스에 예민한 사람보다 장기적으로 우울증과 비만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는데 문제는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은 방법인가 하는 것이다. 먼저 흔히 사용하지만 나쁜 스트레스 해소법들을 살펴보면 가장 흔한 것이 담배를 꺼내 무는 흡연습관이다. 스트레스가 담배를 피운다고 풀어지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피우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이다. 다음으로 음주, 폭식,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에 몰입하기,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화내고 폭력 행사,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의 문을 닫고 혼가 칩거하며 고민하기 등이다. 어느 하나 제대로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잇는 방법들이 아니다.
바람직하고 가치가 인정된 스트레스 해소법들이 있다. 독서와 명상을 하고, 종교인들은 기도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절제가 필요한 이런 방법들을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내가 권하고 싶은 가장 쉬운 방법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정신적인 활동으로 풀어야 할 것 오히려 환경을 바꿔 육체적인 활동으로 해소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경험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운동이다.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나 산책, 등산, 요가 등 각종 스포츠가 모두 포함된다.
신체 활동을 통해 심폐활량, 지구력, 근력 등을 개선시키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잘 단련된 근육은 인체의 해로운 물질을 쫓아내는 효소를 생산하여 스트레스로 생성된 호학물질들이 뇌에 도달되는 것을 막가 뇌를 보호한다는 한다는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들의 연구결과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마음의 문제라고 하여 단순히 마음을 진정시키기보다 운동과 같은 동적인 신체활동이나 요가 같은 정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고 건강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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