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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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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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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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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긴장감이 없으면 운동에서 발전할 수 없다. |
약간의 긴장감이 없으면 운동에서 발전할 수 없다.
세상 만사가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은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지난 9월 19일에 시작하여 내일 10월 4일에 폐회식을 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36개 종목에 참여한 45개국 13,000여명의 선수들도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훈련했던 만큼 성적을 올린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항상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결전의 순간 긴장감이 머리꼭지까지 올라도 평소보다 더 좋은 기량을 펼치는 사람과 평소만큼만 해도 되는데 꼭 더 못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실재로 스포츠에서의 성패는 정신상태와 떼려야 뗄 수 없이 맞물리고 있다. 온전히 몸으로만 겨루는 시합이라도 승부는 머릿속에서 결정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것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마음 먹은 대로 성과를 엮어내는 사람을 향하여 “운이 아니라 그것도 실력”이라고 말한다.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에 발휘되는 실력은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최상의 훈련 외에도 적정한 정도의 긴장감이 필수적이며, 이런 긴장감의 차이가 금메달을 결정하게 마련이다. 뮌헨 공대 심신상관의학 주임의사인 페테 헤닝젠 박사에 의하면, 스포츠에서 긴장감가 성공 사이의 관계는 서로 반비례하는 U자 곡선 모양과 같다고 한다. 긴장이 중간 정도일 때 최고 성적이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배우나 연예인, 음악가 등 무대 위에 서야만 하는 모든 무대울렁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평소 남다른 노력으로 자기 확신에 찬 침착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부담감 없이 실전처럼 연습 경기의 순간에 몰입해보아야 하는 이유다.
목표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훈련 외에도 적정한 정도의 긴장감이 필수적이다. 그런 긴장감이 실전을 연습처럼 승리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기보다 담담한 마음으로 실전에서 자신감 있게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 더 좋은 성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정신력이 강한 선수는 돌발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 마라톤 대회처럼 장거리 훈련에서 축적한 체력은 주자의 운과 정신력에 모터를 달아주며, 이것이 일상생활에서도 힘을 발휘하게 해준다.
긴장이 풀린 나머지 조금도 흥분하지 않는다면, 대회나 공연에서 보이는 열의는 완전히 이끌어낼 수 없겠지만, 반대로 지나친 흥분은 그때그때 상황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앨리슨 우드 브룩스 교수팀이 대학생과 지역사회 멤버 140명에게 왜 그들이 함께 일하기 좋은 파트너인지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연설문을 준비하게 한 후, 발표에 앞서서는 참가자 절반에게 “진정하자”는 말을 하도록 지시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흥분된다”는 기분을 북돋우도록 주문하고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촉발시키기 위해 그들이 연설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도록 했다.
그 결과, 흥분된다는 말을 반복한 사람들이 들뜨고 흥분된 기분을 느낄 때 상황이 잘 풀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결과를 보였다. 사람들은 차분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하려고 할수록 잠재적인 위기감을 느끼데 되어 심사숙고하려는 경향이 생겨 상황이 더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잠재적인 기회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도록 들뜬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며, 들뜬다는 감정이 들지 않더라도 소리 내어 흥분되고 들뜬다고 말하다 보면 실제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려운 대회나 시합, 혹은 무대출연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일은 누구나 겪게 된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노련한 엘리트 선수라고 하더라도 이런 감정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는데, 일정 정도의 긴장감을 가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신이 긴장하게 되면 집중력이 더 좋아지고, 순발력이 향상된다. 이런 경우의 스트레스 반응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맥박이 더욱 빠르게 뛰며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은 혈액을 힘차게 펌프질한다.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동시에 분출되어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고 마지작 세포 하나까지 힘을 쥐어짜게 만든다.
몸안에서 이런 급성 스트레스가 짧은 시간으로 끝나면 건강상으로으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더라도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지면 운동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운동 실력이 아니라 정신적 피로가 근육에 신호를 보내는 일을 담당하는 뇌의 전측대상피질에 영향을 주어 이 부위가 피곤해지기 때문에 신체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결국 심장병, 이명, 위궤양, 골다공증 같은 질병들이 발병할 수도 있다.
연주자들이나 배우, 혹은 수험생들은 이런 경우 베타차단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운동선수들은 베타차단제를 피해야 한다. 이 약물은 몸의 운동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려보는 것이다. 지구가 멸망한다거나 외계인의 습격처럼 거의 불가능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는 식이다. 그런 큰 일에 견준다면 지금 마주하고 있는 일쯤이야 하고 웃어넘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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