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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4-23]스트레스나 불안감은 운동으로 벗어날 수 있다. |
[북포럼14-23]스트레스나 불안감은 운동으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가 ‘스트레스’였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사람 죽인다"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며 바쁘게 앞으로 달려만 가려는 것이 현대의 한국인들의 모습이다. 스트레스는 불안, 걱정, 짜증, 분노, 우울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두통, 어깨통, 관절염, 피부 발진,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도 유발시킨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히는 스트레스도 다시 보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스트레스들도 많다.
내가 숨이 차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가슴이 뛰는 정도의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처럼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는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다. 짧은 기간의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활의 윤활유로 작용하여 자신감을 심어 주고 일의 생산성과 창의력을 높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 몸이 외부 자극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면 본능적으로 위험상황으로 인지하여 '싸울 것인가 도망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뇌에서 인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하여 지각력과 기억력이 날카로워 진다.
이런 단기적인 스트레스에 대항해 싸우기로 결정을 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을 연결하는 스트레스 대항 축이 활성화되면서 양측 콩팥 위쪽에 있는 내분비샘인 부신을 자극하여 면역력을 향상시켜 바이러스와 세균을 막게 한다. 부신은 짧은 자극에는 비상호르몬인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신체의 에너지를 더 많이 활용하게 하면서 전염을 막아주지만,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오래 받으면 오히려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신체로 하여금 면역세포를 혈류 속으로 방출하게 만들고, 또한 치유가 가장 필요한 부위인 피부나 림프절에 이들 면역세포가 집결되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의 원래 기능이 신체로 하여금 부상을 입는 사태에 대비하고 대응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술이나 상처를 입은 후에 상처가 잘 낫는 사람과 낫지 않는 사람들의 차이가 여기서 생기게 된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들의 스위치가 켜지게 만들고,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상처나 종양 주위에 모여들어 세균이나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살아오면서 스트레스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어디에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여건들이 늘려 있기 때문이다. 취직 시험, 업무 마감,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갈등 같은 인간관계, 은퇴나 전직 고민 등 삶의 과정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할 것들 투성이다. 이런 상황에 이르면 가슴이 조여들고 답답하면서 두려운 감정이 지속되고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마음을 휘젓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는 감정정리가 어렵고 고통의 깊이도 더 계량화하기 힘들게 된다.
의미 분별이 어려워 자주 혼용돼 사용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구분이 불분명하지만, 감정이 발생하게 된 근본원인과 신체반응 등으로 구별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 먼저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신체 징후에 있어 공통점이 많다. 양쪽 모두 일정 수준의 흥분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근육이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불안감이 극단적 불안증상인 공황발작으로 전환되면 두통, 가슴통증, 열감 등이 나타나 일반적인 불안증세보다 심각한 신체 증상들을 나타냄으로써 스트레스와 구별이 된다.
또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일으키는 원인은 차이가 있어서 스트레스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지만 불안감은 불안의 대상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불안감은 주로 두려움을 느끼는 감정에서 기인하므로 사고나 사회적 상황 등에 대한 공포증이 두려움을 일으키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의 공포 대상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의 대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부딪혀야 한다. 여기서 정신심리학적 지원이 필요하다.
반면에 급성 스트레스는 대부분 외적 요인, 즉 마감기한, 청구서, 부채 등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들이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려면 자신이 처해있는 모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태도가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처리한 뒤 성취감을 느끼면서 스스로에 대한 신용을 쌓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쉬운 것이 우선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 즉 운동을 하는 것이다. 팔굽혀 펴기나 제자리 뛰기를 10번 정도 하거나 계단오르기를 할 수도 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움직이고, 근육이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 근육운동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의 근원에서 탈출한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한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을 콩팥을 통해 우리 몸속에서 씻어낸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점심식사 후 산책도 좋다.
다음으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다. 몸은 수면부족을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유발인자로 인식한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30분인 경우 코르티솔과 식욕,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학회에서는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잠이 부족하면 공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그렐린의 수치를 증가시켜 공복감을 느끼게 되고 많이 먹게 되는데, 고 지방 음식을 자꾸 찾게 되고 이로 인해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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