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사신문128] 달리면 머리가 좋아진다 |
[의사신문128] 달리면 머리가 좋아진다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익히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반복학습이 필요하다. 반복함으로써 학습 뉴런 간의 연결이 더욱 강해지고, 그 결과로 새로운 정보가 뇌속에 완전히 정착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렇게 뉴런의 성장을 돕는 비료 역할을 하는 것이 뇌유래 신경성장(영양)인자이다. 수 많은 연구 결과 운동을 하면 이 뇌유발 신경성장인자가 뇌, 특히 해마에서 급증할 뿐만 아니라 해마의 크기 자체도 확인하게 커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에서 18세 전후로 군입대를 위한 신체 검사에서 신체 건강도와 지능지수(IQ)를 검사했던 120여만 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지능지수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은 바로 심장기능이었다. 즉 평소에 운동으로 심장 기능이 건강할수록 지능지수가 높았다고 한다. 결국 심장이 건강할수록 건강한 삶을 살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효과는 몸에 대한 것보다도 훨씬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 운동하는 가장 첫 번째 목적이 뇌를 키우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데 있다니 말이다. 나도 운동은 하지만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축에 들기 때문에 건망증도 있고 해서 혈관조형술 하의 MRI 검사도 해봤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다. 오히려 평균적인 내 나이의 수준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젊었다는 판독을 받았다.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너무나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요즘처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의사들 뿐만 아니라 현대 대부분의 도시 근무자들이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초기 원인류시대가 아니라 근대 사회에서까지 우리 조상들은 먹고 살기 위해 하루 최소한 20km 이상을 사냥을 다니든, 채소 채취를 하든 육체활동을 해야만 했다. 그런 육체활동의 후유증으로 지금은 먹고 마시는 것이 남고 넘치지만, 우리 몸 속의 유전자는 계속 또 언제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까 마음껏 먹자고 명령을 한다.
IT사회, 즉 디지털 시대가 더 깊어질수록 꼭 직장에 가야만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연결되고 전달하고 수용하고 함께 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집안에서 카메라 앞에 앉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정보를 손 안에 넣는 것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회사나 모임까지도 가지 않더라도 일을 해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지고 있다.
문제는 앉아서 근무하고, 또 그런 근무를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진료실에서 환자 보호자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우리 애는 머리만 좋지 운동을 꽝이예요."라고 이야기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물론 운동은 잘하는데 학과 공부는 처지는 아이들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 아이가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아이일수록 선생님들이 운동을 시켜야 한다. 운동량이 많아질수록 성적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보증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맨 날 운동만 해서 공부는 별로예요"라고 하는 어머니들을 본다. 그러면 나는 "부모가 그렇게 믿기 때문에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게 되고 못하게 됩니다. 그것이 앞으로 자녀의 앞 길을 막는 누구도 고쳐줄 수 없는 장애가 될 것입니다. 운동하는 아이는 머리가 좋지 않으면 멋지게 운동할 수가 없어요."라고 이야기 한다. 어머님께서도 한번 조용히 알아보세요."라고 말씀드린다.
운동 잘하는 아이는 머리가 좋다. 당연하다. 예를 들어 원시 사회에서 살아남았던 인류들만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런 인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뛰어난 수렵능력이었다. 수렵은 무엇인가? 사냥하는 것이다. 즉 남자는 운동 실력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남존여비의 사상이 세상에 활력을 얻었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기에 지금은 거의 대다수 문명 사회에서는 사라지고 없어졌다. 인간은 그 자체로 평등하기 때문이다.
남존여비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 운동하는 사람이 생존을 위한 삶의 능력이 뛰어나고, 달리기는 뇌에 자극을 주고 생존을 위한 삶의 능력을 단련시키는 과정이다. 달리기는 뇌에 여러가지 다양한 자극을 주고, 또 단련도 시킨다. 놀이가 실내에서 컴퓨터를 매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놀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놀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운동은 단순이 몸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뇌의 발달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 뉴련을 생산하기 위해 분비하는 뇌유래 신경영양인자가 노화를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면서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할수록 증가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즉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