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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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보약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보약이다.

아픈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일 평생을 별 일 없이 살다가 잠자는 듯 죽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하루를 열흘처럼 살아야 하는 바쁜 일과 중에 언제 자고 언제 밥 먹고 언제 운동하고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지는 신기할 정도다.

바쁘고 과도하게 활동하는 요즘 세상에 잠 자고 밥 먹고 운동하고 휴식이나 스트레스 관리를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건강을 잃기 전까지 건강의 중요성을 모르고 공기처럼 당연히 거기에 그렇게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이 건강이다.

마감이 정해진 일 때문에 며칠 밤을 새우고, 시차를 가로질러 장거리를 여행하고 나면, 몸이 고갈된 것을 느끼며 다시 새로운 계획을 따라가려고 하지만 몸에 힘이 충분히 차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접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규칙적인 스케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음식을 다른 시간에 먹거나 평소에는 먹지 않는 별식을 먹기도 하고 운동습관을 지키지 못하거나 밤새도록 일하고 엉뚱한 낮시간에 잠자기도 한다. 몸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엄격한 스케줄 유지와 칼로리보다 영양가 높은 식사 같은 규칙적인 생활이 더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 스케줄을 내팽개친다는 사실은 웃기는 일이다.

아무리 늦잠을 자도 아침에는 정시에 눈이 떠지고, 젖먹는 시간이 늦어지면 아기가 우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몸의 자연적 리듬이 깨어지면 최적의 활동이 방해받으며, 몸의 건강 상태가 그만큼 더 나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신체 리듬이 유지되어야 한다.

야간근무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약 12만 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야간근무조로 일한 여성들은 비야간근무조에 비해 생식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확률이 80% 더 높고, 월경주기 불규칙은 33% 더 높고, 유산율도 29% 더 높다는 연구가 있다. 또 국제암연구협회(IARC)는 야간근무를 발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스케줄의 작은 변화도 우리의 느낌이나 스트레스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몸은 항상 항상성 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항상성은 환경 동요나 변화에 맞선 일관성이다. 모든 조절의 핵심은 몸을 비교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려는 것이다. 몸은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지만 스스로 끊임없이 교정하고 조절하여 몸이 바라는 안정을 만들며, 안전하고 편안하고 해롭지 않는 영역에서 머무른다.

또 하나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항은 하루에 세 번이건 다섯 번이건 정시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무엇을 언제 먹을지 알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아침도 덜 바쁘게 보낼 수 있다. 덧붙여 라면 같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을 확률도 줄어든다. 건강에 좋은 것을 선택하여 계속 먹자. 채소를 곁들인 죽, 각종 씨앗과 견과류를 넣은 오트밀, 과일과 요거트 등이면 충분하다. 아침을 확실히 먹는 만큼 하루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재정상태나 결혼이나 자녀의 출생이 아니라 스케줄의 규칙성 혹은 그 규칙성의 소실이다. 몸이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예측성이다. 오후 1시에 매일 먹던 점심 식사를 어떤 일 때문에 먹지 못하면 몸에서 배고픈 신호는 없더라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급증하여 지방을 잡아두고 에너지를 보존하는 생존 모드로 바뀌게 된다.

항상성이 몸의 일관성 유지를 요구하는 것이다. 환경의 온도와 관계 없이 항상 일정한 섭씨 36.5도를 유지하도록 몸은 프로그램되어 있다. 자연스런 건강 리듬을 따르지 않거나 그 리듬에 머무를 수 없으면 몸은 생화학적 기준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규칙적 스케줄을 유지한다는 말은 언제 먹고, 운동하고 자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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