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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101]나도 모르는 이 깊은 우울감..가을 우울 |
[조선뉴스프레스101]나도 모르는 이 깊은 우울감..가을 우울의 치료약은 햇빛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가장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부분이 건강 생활유지를 위해 쓰는 비용이다. 사람들은 경제적 불안에 직면하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게 될 것이라고 느끼게 되고,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병원에 가는 것과 헬스클럽 등록비, 혹은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들의 구매비 등 건강 관련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돈 걱정이 정신 건강이 우울해질 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2008년 영국혈압협회가 생명보험사인 프렌즈 프로비던트와 함께 2,700명의 어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꼴로 하루 과일과 야채 권장량을 제대로 섭취하는 날이 전혀 없거나 드물게 있으며, 16%는 앞으로 6개월간은 건강 생활에 필요한 이런 소비를 줄일 계획이며, 5명 중 1명은 경제사정 때문에 올해 헬스클럽 다니는 비용을 줄였다고 했다.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지만 경기불황이 있기 전보다 술은 더 마시고 있으며, 비싸기만 하고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식당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서 가져와 먹는 테이크아웃 식품은 경기불황에도 잘 팔리고 있어 성인 4명 중 3명은 정기적으로 테이크아웃 식품을 사먹고 있다고 밝혔다.
가을 자체로도 우울증을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 일부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단순한 시간의 흐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 곁들여지면 더 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하며, 우리나라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자살방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한다. 인구 10만 명당 27.1명 꼴이다. 이는 OECD 국가 중 4위에 해당하지만 자살 증가율은 세계 1위다.
문제는 이렇게 잘 먹지 못하고, 운동이 부족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심근경색과 뇌중풍 등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는 사실이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앤 팬 박사팀이 약 31만 8천명의 우울증 환자와 8천478건의 뇌졸중 사례를 포함하고 있는 기존 논문 28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을 겪을 위험은 45%,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25%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의 2가지 형태가 있으며 이 중 허혈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경기 침체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는 것이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처럼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생활에서 주머니 사정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우울제는 중간 정도나 심각한 상태의 우울증에는 경감 효과가 있지만, 경미한 우울증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가을 우울증 같은 계절성 정서장애를 겪게 되면 기분이 우울해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며 평소보다 더 잠이 많이 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갑자기 식욕이 증가해 음식을 많이 먹게 되거나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자살 충동까지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이것을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원인을 치료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좌우하지만, 우울증 환자에서는 수준이 낮은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 물질이 활발히 분비된다. 또한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엔돌핀이 잘 분비된다. 일주일에 3~5차례 20~30분 정도 걷기나 달리기, 또는 수영이나 자전거, 혹은 에어로빅 댄스 등 어떤 운동이든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예를 들어 평소 활발하게 걷기만 하더라도 심장 건강을 도울 수 있고, 경기불황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얼렸거나 통조림 된 과일, 야채를 사먹는 것도 신선한 상태의 과일, 야채 만큼이나 심장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외에도 금연과 절주를 생활화해서 담배, 술 값 등을 아낄 수 있으며, 심장 혈관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내가 권하고 싶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맑고 강한 기를 느낄 수 있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그냥 벤치에 앉아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필요한 비타민 D를 만들 수 있으며 피부가 타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아침 햇살을 쬐는 것만으로도 계절성 우울감을 유발하는 신체의 신경화학적인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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