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포럼38]나쁜 음식을 먹거나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지면 왜 나쁠 |
[북포럼38]나쁜 음식을 먹거나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지면 왜 나쁠까?
쉰 살이나 예순 살처럼 연말에 나이의 첫 자리수가 바뀌는 사람들이 있다. 기껏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데 자신도 모르게 우울하고 침울한 기분이 든다. 29살 청년이 30살이 된다고 해서 갑자기 노련하고 원숙한 장년이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나이를 10살씩 끊어 집단화하고 평준화하는 관습이 29살과 30살을 서로 다른 집단으로 분류해 버린 결과다.
실질적으로 ‘해’와 ‘나이’라는 단위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도구일 뿐,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다행히 나이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조건이라는 점에서 행복하게 생각할 여지도 있다.
누군가는 해마다 1살씩 나이를 먹는데 또 다른 누군가는 10살씩 늘어나면 그것처럼 억울한 일이 있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 역시 각자 관리하기 나름으로 달라진다. 어떤 생활습관을 가졌느냐의 여부에 따라 수명이 깎일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해가 오기 전 나이를 먹는다고 걱정하는 대신 수명 연장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이비드 스피겔홀터 교수는 ‘우리의 수명을 짧게 하는 나쁜 습관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미세한 생활습관들이 35세가 넘는 성인들의 기대 수명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20대 중반이면 앞으로약 57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50만시간, 또는 30분 짜리 수명 100만 개로 변환하여 설명을 하였다. 이 30분짜리 수명을 미시적 생명 혹은 마이크로라이프(microlifefk)라 부른다.
이 30분짜리 생명을 바탕으로 하여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추가로 얻게 되거나 잃게 되는 미시적 생명의 수로 환산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담배 한 갑, 20개피를 피우면 기대수명이 약 8년 줄어들지만, 과일이나 야채를 1인분씩 먹을 때마다 1미시적 생명이 늘어나 권장량인 5인분을 먹으면 하루 두 시간씩 늘어나 기대 수명이 4년 더 늘어난다.
2개피의 담배를 피울 때마다, 혹은 5kg의 과체중이 있거나 술을 마시는 날 한 잔으로 끝내지 않고 두 번째나 세 번째 잔의 술을 마시는 경우, 또는 2시간 동안 TV를 보거나 햄버거를 먹는 것은 모두 수명을 잡아먹게 되며, 하루에 붉은 살코기를 한 덩이씩 더 과식하면 기대수명은 1년 줄어든다.
하루 커피를 2~3잔 마시면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카페인의 함유량에 관계없이 프라노보이드의 항산화효과 덕분에 1미시적 생명, 즉 30분이 늘어난다. 그러니 아침에 커피 2잔을 20분에 걸쳐 마시고 수명이 1시간 늘어난다면 정말 효율적인 시간소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커피의 이런 잇점은 3잔을 초가하여 마시면 사라진다.
약 85g의 스테이크를 먹음으로써 기대 수명이 30분 줄어들고 이를 평생의 수명으로 환산하면 80세까지 살 사람이 79세까지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운동의 경우 첫 20분간은 1시간을 더 벌어주고, 추가로 40분씩 운동할 때마다 30분간 더 늘려준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면 죽음을 향해 더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을 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수명연장을 위한 미시적 생활습관들을 가까이하는 대신, 수명을 단축시키는 생활습관들은 버리야 하는 이유가 증명되었다고 하겠다.
|
|
|
|
작성자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