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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관점에서 달리기가 좋은 이유 |
불교에서는 세계를 구성하는 근본 요소로 땅과 물, 그리고 불과 바람이라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의 4대설이 대표적이다. 부처님의 시절에는 미시적인 규명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 몸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는 분자 속의 원자라고 알려져 왔으며, 원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다고 오랫 동안 인식되어 왔다. 최근의 첨단 과학은 최소 물질의 근본 입자로 양성자, 중성자, 전자, 쿼크입자와 렙톤입자(경입자)를 거쳐 2013년 힉스입자까지 발견하고 있다.
우리가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세상의 원자와 우리 몸의 원자가 서로 조화를 이룸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끼는 과정이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먼저 바람의 원소와 관계를 맺게 된다.
나의 생명은 산소를 흡입하여 몸 속에 공급하는 호흡에 의존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들이마시고 나 자신을 그 환경에 내밷는다. 이렇게 바람과 공기는 내 몸의 활력의 일부분이 된다.
달리면서 내 몸은 열과 불과 흙과 물을 만든다. 달리기를 통해 몸의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신체활동을 통해 발생된 열은 에너지와 땀을 만들고 땀으로 수분을 배출하고 배출된 수분은 물을 마셔 보충한다.
그렇게 우리는 땅 위를 달리며, 발로 지면을 뒤로 밀어내며 달릴 때 내가 달리고 있는 그 길인 땅은 내가 사는 행성과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실내 생활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까 이런 세상과 내 몸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신체 활동을 통해 환경과 내 몸의 원자들이 서로 활발하게 조화로운 관계를 맺게 되면, 나에게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영감을 주고 심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세상과 더 잘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지구라는 행성 위에서 더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환경과 나의 원자들 사이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것은 실제로 벌어지는 달리기의 움직임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달리기에 중독되는 것도 아니며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통증도 고통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내 마음이 그 고통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눈과 머리 속에서 들어오는 모든 이미지와 인식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내가 경험하는 것은 나 자신의 내면 및 외부 환경 사이의 균형이다. 육체적으로 안달복달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현실에 안주할 수 있게 된다. 산과 골짜기, 길과 들을 마음껏 즐겁게 뛰어다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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