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시신문141]달리기는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
[의시신문141]달리기와 건강(108):달리기는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초보자가 8~12주 정도 매주 3~5회, 한 번에 30분 전후로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계속하여 어느 정도 익숙하게 되면, 기술이나 자세에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자세도 저절로 만들어져 나오게 마련이다. 오히려 자신감이 충만하기 때문에 더 몸과 마음이 여유롭고, 왜 힘들게 달려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달리기가 자연스러워진다.
달리기는 흥청망청해서 지난 밤에 망가진 몸을 다스리거나 지방을 연소시키기 위해 힘겹게 이어가는 신체활동이 아니다. 달리기는 삶과 생명에 대한 찬양이다. 우리는 통상 너무 잘 아는 사람과는 사랑에 빠지기 어렵다. 사랑의 매혹에는 어느 정도 신비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도 똑같다 처음 달리기 시작하여 조금씩 알아갈 때 더 알고 싶고, 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달리기의 긍정적 건강 효과에 대해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
마음에 외로움을 느끼거나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더욱더 강렬하게 도전의식이 타오를 수 있고, 발전하게 되면서 더 빨리 빠지게 된다. 이런 조건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달리기가 ‘짠!’하고 나타나면 그야말로 한 눈에 반하듯이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달리기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달리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정신과 의식의 인식과 각성은 정신 능력을 더 강화시키고 크게 만들어준다. 그에 비례하여 이해력도 더 많아지면서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균형되게 볼 수 있게 되고, 정신심리적으로 더 유연하게 변화하게 된다. 사람들이 어떤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도 객관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달리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일상에서의 짜증도 줄어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달리는 길에 집중하면서도 길에서 만나는 모든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고, 의식 속에는 더 많은 환경이 수용되어 그런 주변 환경과 내가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전환되며, 그런 일련의 과정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숲 속을 달리면 바람이 나뭇가지를 치고 나가는 소리를 듣고, 누렇게 쌓인 낙엽을 보면서 공기의 냄새를 맡으며 건조감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건강한 몸을 통해 표현되는 마음의 건강함이 바로 이런 상태다.
성공적인 인생은 배움과 도전을 충분히 경험하고 장애물에 부딪혀 실패를 경험한 뒤 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른 성공보다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달리기도 어떤 특별한 경험이 아니다. 그냥 우리가 삶의 주위에서 흔히 보거나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신체활동이다. 달리면서 계속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팔과 다리를 흔들면서 계속 도로나 자전거 길을 따라 달려가는 것일 뿐이다.
내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인식 과정을 통해 내 몸에서 어떤 일이나 변화가 일어나는지 계속 알아차리면서 나 자신의 리듬과 심장의 박동 소리, 길 위에 착지하는 내 발바닥의 느낌과 같은 내면의 느낌을 느끼는 동시에 하늘과 햇빛과 공기와 소음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 상황도 함께 느끼게 된다. 달리기를 하는 동안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체력과 인내력이 향상되고, 심혈관계가 보다 효과적으로 작동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신체조직에 산소와 영양소가 원활하게 공급된다. 따라서 운동을 하기로 한 날에는 피곤하다고 쉴 생각을 하지 말고 가볍게 걷는 운동이라도 꼭 하는 것이 좋다. 계획한 일에 대해 스스로 시간 제한을 설정하고 그것을 준수할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다 보면 결국에는 자기 만족감이 전혀 없어지지 때문에, 피곤해서 마칠 때가 되면 시간을 더 연장해봐야 일을 더 향상시킬 수 없는 것이 정상적인 결과다. 염려나 불안감이 엄습할 때면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정말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또 야외로 나가거나 명상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
나는 몇 km를 달리는 고독한 주자가 아니라 지구 위를 달리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한 생명체로서 세상과 어떤 형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런 임의의 관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마음이 현실에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인정할 때 진정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나를 둘러싼 세상 모든 것과 투쟁하거나 싸울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
|
|
|
작성자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