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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달리기와 건강(130): 달리기 자체가 바로 흥겹고 행 |
[의사신문]달리기와 건강(130): 달리기 자체가 바로 흥겹고 행복한 사회적 활동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조언을 하거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헬리콥터가 하늘에서 맴도는 것처럼 자녀의 주위에 머물며 일일이 참견하며 너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자신의 뜻대로 자녀를 조정하려거나 과잉보호하는 '헬리콥터 부모'는 오히려 아이의 사회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부모로부터 심리적인 통제를 크게 받게 되면, 아이들은 사회 생활에서 동료관계에 두려움을 느끼도록 만들어 자신의 당연한 의견과 요구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약화시키는 등 스스로 자율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친구들과의 친밀감 역시 부족해지면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훈련을 가질 기회가 없이 성장하게 되면서 어른이 된 이후에도 매번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사회 생활에서도 부모대신 친구나 동료의 결정에 굴복해 따르는 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혼 후에 제대로 자신이 결정해야 할 일에 부모를 끌고 들어오면서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독립성을 가져야 하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녀는 항상 부모의 요구에 순종하는 결정을 내리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의 필요성이나 욕구보다 부모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더 적극적으로 동기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절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 가져오는 가장 큰 후유증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 경험이 한참 뒤 중년기의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왕따까지 당하지 않고 경미한 정도의 고립감을 느꼈던 경우라도 이런 중년기 건강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우메아 대학에서 900명의 16세 청소년들을 27년 간 추적하여 43세가 되었을 때를 비교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이나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던 사람들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좋은 콜레스테롤 결핍 등의 증상이나 신진대사 이상 증상을 많이 보였다.
주목할 것은 특히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했으며, 학창 시절 인기가 없었던 경우 비만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더 높았다. 즉 외로움이 스트레스와 관련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악화시키며 혈압을 상승시키고 질병에 대한 취약성을 낳는다는 것이다.
또 외로운 사람들은 수면도 불규칙하며 낮에 노곤함을 더 많이 느끼고 수면제 복용에 의존하며 식탐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즉 혼자 고립되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인간의 본성 상 즐겁지 못한 학창시절의 경험이 오랫동안 후유증을 낳는다는 사실을 밝혀준 것이다.
10대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 자립적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때로는 실패를 하기도 하면서 대인관계를 배우게 되고, 청소년기에 학습한 이런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기술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강처럼 산책로가 가까이 있는 동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걷거나 달리다가 서로 무작위적인 만남의 기회들이 많아지면서 사교의 욕구를 자연스럽게 채워줄 수 있다. 이런 사교는 단지 재미만을 뜻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서로서로 많이 접촉하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그런 활동이 재미있어서 더 자주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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