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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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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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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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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166]밝고 맑은 마음은 항상 변하지 않는 우리의 |
[조선뉴스프레스166]밝고 맑은 마음은 항상 변하지 않는 우리의 하늘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몸만 잘 준비되어 있다면 달리기는 마냥 즐겁고 신비로운 마법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음을 맑고 순수하게 하고 순간에 충실해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발끝에 차이는 돌맹이 하나, 몸을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에도 활력과 생기를 얻게 된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나는 경쾌한 소리 하나에도 달리는 순간에 충실하게 만든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은 나를 하늘과 땅에 연결시키는 기의 흐름처럼 느껴진다. 내 마음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완전히 느끼지만 거기에 동요되지는 않고, 나 자신에 대한 인식도 유지하고 있다. 온전히 달리는 그 순간에 충실한 마음은 여유롭고 날렵하며 민감하고 또 명료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모든 것을 정확히 알아차리지만 어느 것에도 동요되지 않는 상태, 즉 달리기에 빠지면 마음이 알아차리는 모든 짐을 모두 내려놓고 현재에 감사하며 그 자리에 편안히 안주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상 사물의 질서 속에서 나 스스로의 자리를 이해하고, 주위의 모든 것과 이어져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달리고 있는 지금 현재에 온전히 몰입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디에도 가거나 다른 무엇을 하고 싶지 않으며, 부정적인 생각이나 몽상에 주의가 분산되지도 않는다. 마음의 주위 모든 것들과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다. 과거의 다른 경험과 비교하거나 미래의 더 나은 무엇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루함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이런 풍요로움과 즐거움의 상태는 곁코 다른 별나라의 도취감 같은 우쭐한 느낌이 아니라 깊은 만족감이요, 기쁜 환희의 감정이며 무한한 자유와 균형이다. 단순한 우연도 아니고 한 순간의 기분도 아니며 마음의 타고난 자질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달리는 과정에서 신체적으로 발생하는 불편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강력한 마약 성분이 엔돌핀이 생성되어 통증을 감소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게 되는 '러너스 하이'라는 극치감이 바로 이런 것이다. 몸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씻어낼 뿐만 아니라 지치는 몸에 대응해 마음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체적 활동과 심리적 안정 사이에는 분명한 직접적 상관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마치 구름과 같다. 갑자기 구름이 걷히면 나타나는 파란 맑은 하늘이 낯설어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구나 그것이 하늘이라는 것을 안다. 잡념과 걱정의 구름 사이로 자연스러운 하늘과 같은 마음이 맑고 파란 얼굴을 드러내면 눈에 보이는 것은 마음의 타고난 명료성, 알아차림이자 기쁨 그 자체다.
그런 알아차림과 기쁨에 더 익숙해질수록 그 상태는 우리 마음의 상태로 더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루 일과 후에 한 바탕 달리고 나면 몸이 지치지만, 그것의 직,간접적 결과로 마음은 더 기뻐하고 더 잘 작동하게 된다. 똑같이 불안과 걱정의 습관을 그대로 두어 몸에 배게 한다면 그것이 내 마음의 상태가 되어 버릴 것이다.
스트레스와 명료성의 다른 점은, 스트레스는 만들어지는 것임에 비해 명료성은 타고난 것이라는 사실이다. 구름이 아무리 짙게 낀 날이라도 그 위에 있는 하늘은 항상 맑고 푸르고 밝다. 주위를 분산시키고 화내고 스트레스 받아 찌푸린 마음의 날씨를 만들지 말자. 언제 마음 속 태풍이 그칠지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장마 뒤 맑게 개인 하늘처럼 마음의 타고난 자질 중 하나인 명료함과 밝음이 얼굴을 드러내고 매력 있고 균형 잡힌 아름다운 날들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누구나 그냥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30분 전후의 달리기만으로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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