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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6-25]술 마시기 위해 달리는 사람이 있는데...일부 |
[북포럼'16-25]술 마시기 위해 달리는 사람이 있는데...일부는 맞는 말이다
평소에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대인관계가 좋으며, 자기는 술을 마신다는 생각에 건강을 보완하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경향을 보인다. 적당한 음주는 하루 23g 미만의 알코올 즉 보통 술 2잔이 기준인데, 순수 알코올 10g은 맥주 250ml, 포도주 100ml, 소주 40ml, 위스키는 30ml 정도에 해당한다.
보통 음주는 암이나 다른 이유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지만, 일주일에 단 2시간 30분 정도의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볼룸댄스, 정원 가꾸기 같은 유산소 운동만 해도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도한 음주의 기준은 하루 최소 46g의 알코올 즉 보통 술 4잔 이상의 양이다.
1994년부터 40세 이상의 36,000여명을 대상으로 13년간 운동 패턴과 음주 습관을 측정하는 동안 사망한 5,735명을 분석한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6%, 다른 이유로 인한 사망 위험은 13% 높았다.
과음하는 남성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남성보다 심혈관질환, 뇌중풍으로 사망할 위험이 증가하지만, 약간의 음주보다는 양이 많고 과음보다는 적은 양의 술, 즉 하루 3잔 정도, 일주일에 12~28잔을 마신 남성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남성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9% 감소했다.
남자가 마신 양과 같은 술 3잔 정도를 마신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배나 높고, 약간의 음주를 하는 여성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7%까지 낮아졌지만 약간의 음주량보다 많은, 하루 23g이상 46g(2~4잔, 일주일에 8~20잔) 미만의 술을 마신 여성의 사망 위험은 45% 증가했다.
알코올 46g 이상의 과음은 뇌중풍에 걸려 사망할 위험을 남성에게서 48%, 여성에게서 92%까지 높였다. 특히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뇌중풍 위험은 남성이 67%, 여성이 61%로 증가했다.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발작 위험은 남성에게서 35% 증가했고, 여성에게서는 243% 증가했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남성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여성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는데, 이는 여성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과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고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비만과 흡연, 우울증 등 다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적당한 음주가 건강의 으뜸 조건이라고 여기는 것은 큰 오산이다. 양날의 칼인 술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기의 상태에 맞춰 조절하라는 의미다. 일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건강을 위한답시고 음주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금주와 금연, 올바른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암의 1/3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운동과 술은 신체에 비슷한 경로로 작용을 하지만 술은 폐해를 주고 운동은 보호 작용을 할 수 있다. 생활습관을 바꾸겠다고 결심해도 나쁜 습관은 생각만큼 실제 잘 개선되지 않고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이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 술과 관련된 암 발생이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운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주일에 2시간 30분 정도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운동이 권장된다. 일주일에 5시간 이상 하면 건강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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