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5일이 24절기 중에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으로 우리 식 봄의 날인 셈이다. 한 달 전에 입춘이 지나고 2주 전에 대동강 물이 녹은 우수도 지났건만 아직도 아침 저녁의 쌀쌀한 꽃샘추위에 조금 더 자려던 개구리가 한낮의 따뜻함에 놀라 깨어 튀어나온다는 날이다. 동면하던 모든 생명들이 땅에서 꿈틀대고 초목애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다.
그만큼 일교차가 크고 아침 저녁으로 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찬바람이 계속되며 건조한 시기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조심해야 하는 때다. 또 점심 식사 후에 한낮의 따뜻한 봄 기운에 시나브로 젖어들어 햇빛 비치는 창가에서 꾸벅꾸벅 졸게 되는 춘곤증과 싸워야 하는 시절이다. 시골에서는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고로쇠 수액을 뽑아 마시기도 한다.
이런 춘곤증을 이기려면 밤이 짧아지는 봄에는 기상시간을 겨울철보다 30분~1시간 정도만 앞당겨도 수면 사이클이 봄철 생체리듬에 맞춰진다. 산책이나 야외활동을 증가시켜 되도록 햇볕 쬐는 시간을 늘리면 체온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체시계가 정상 가동된다.
또 잡곡밥에 생선, 계란과 봄나물을 곁들인 아침밥을 꼭 먹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소량의 지방을 포함한 아침밥으로 뇌에 에너지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면 날씬해지고, 당뇨병과 각종 성인병에 덜 걸리고, 주의력과 집중력이 강해질 뿐만 아니라 낮의 피로를 이기기도 쉽기 때문이다.
어떤 운동이 봄에 하기 좋을까? 질병이나 부상이 없다면 걷기나 달리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과체중이거나 앉아서 TV보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도 걷기나 달리기를 시작하면 불과 몇 주안에 실제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걷거나 달리는 능력뿐만 아니라 운동 수준과 전반적인 건강이 향상되는 것이다.
봄을 맞아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은 겨울에 추위와 운동 부족으로 굳어있던 근육과 인대가 미처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인대나 근육 등의 연부조직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몸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만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절대로 안 된다.
따뜻한 봄이 와도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아직 추웠던 겨울에 맞춰져 있어 생리기능의 부조화를 일으키면서 체내 노폐물과 피로 물질을 제대로 배출시키지 못해 인대와 근육이 계속 뻣뻣하게 굳은 상태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과도한 부하 스트레스로 인해 부상 위험이 있다.
그래서 몸이 하는 소리를 잘 들으면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가면서 운동양을 증가시키거나 강도를 늘여가야 한다. 그리고 운동 중 입는 부상의 대부분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므로 스트레칭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사고 위험과 반비례하는 것이 정상이다. 스트레칭으로 잘 쓰지 않던 근육에 충분한 자극을 줘야 한다.
보통 걷거나 달리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걷거나 달리기를 할 때는 다리만 한 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스트레칭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확대해봤자 생각하는 만큼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달리기 전에 스트레칭을 한 사람들은 에너지 소비가 스트레칭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많았고 성과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달리기 전에는 무리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보다는 가볍게 제자리 뛰기 등으로 워밍업을 하는 것이 더 좋으며, 운동을 마친 후에 제대로 된 스트레칭을 겸한 정리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