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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증후군과 세로토닌, 그리고 달리기 |
과민성 장증후군과 세로토닌, 그리고 달리기
기질적인 원인 없이 배변 양상의 변화와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기능성 위장관 질병으로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레이(X-ray) 검사를 받아도 복부에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만성적이거나 반복적인 불쾌한 소화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다. 즉,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며,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불편을 느낀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변비, 설사 같은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매년 150만 명 이상에 달했다. 2015년 진료 인원은 158만 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099명이 진료를 받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에 달한다. 남성(5-19%)보다는 여성(14-24%)이 더 많다. 이 중에서 변비만 놓고 보면 산업화된 국가에서 유병률은 약 20%대로 높다. 평균적으로는 15% 수준이며 우리나라는 평균 약 16.5%로 유럽과 비슷한 수준이다.
젊은이나 중년의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여자가 남자에 비해 많다.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다수는 만성적인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인다.
위장관은 신경과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뇌와 직접적으로 연계해 뇌-장 신경계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뇌의 정신적 심리적 변화는 바로 위장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요인이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정확한 발병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성적인 심리적 스트레스가 뇌신경계에 장기간 지속적인 변화를 주면 뇌-장 신경계를 통해 과민성 장증후군의 여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세로토닌(5-하이드록시트립타민: 5-HT)은 신경전달 물질로 장의 운동 기능, 분비 기능 및 감각 기능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가 변비형 환자에겐 감소되어 있고, 일부 설사형 환자 특히 식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에게는 증가되어 있음이 알려졌다. 즉, 세로토닌이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증상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는 말이다.
정상 배변은 사람에 따라 하루에 3번, 또는 일주일에 3번 정도지만 출혈이 없어야 하며, 배변 시 경련성 복통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설사나 변비가 있거나, 설사와 변비를 동시에 호소하거나 점액성 변을 본다. 그러나 대변에 피가 보이거나 열이 나거나, 체중 감소, 계속되는 심한 통증 등의 증상은 과민성 장증후군과는 관계가 없다.
설사는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아침 식사 후에 악화되는데 과다한 점액을 포함한 묽은 대변을 3~4차례 본 후에 좋아지며 그 후 하루 동안 편안하다가, 소량의 음식이나 장내의 가스로도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변비나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는 만성 복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복통은 가벼운 스트레스나 식후에도 생길 수 있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을 동반할 수 있다. 그 외의 증상으로 명치부위 작열감, 과도한 복부 팽만감, 허리통, 무력감, 실신, 심장 두근거림 등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병이 암 등 더 나쁜 병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안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가능하면 제거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절대 과식 하지 말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과 자신의 경험상 좋지 않았던 음식은 철저히 피하고,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장의 과민성을 떨어뜨리고 장을 조금 더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병은 안정요법만으로도 완전히 나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요가, 명상, 복식 호흡 등을 할 수 있으면 최고지만, 시간이 없다면 음악 감상, 독서, 따뜻한 물에 반신욕 하기, 애완동물과 놀기 등 같은 간단한 일로 충분히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 또한 마찬가지로 날려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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