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대로 실행되는 않았지만, 북한이 노동당 창당 72주년인 10월 10일 전후로 미국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2000km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추석 연휴에 평양을 다녀온 러시아 하원 의원의 말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회는 효과가 없다."며 폭풍 전야의 고요를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단 한 가지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뉴스가 나왔다. 우리 나라 최대 도시이자 수도인 서울이 공격받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서울의 통신과 전기와 수도가 끊긴다면 어떤 불편한 일들이 일어날까? 시민들이 피할 곳이나 충분히 있을까? 수세식 변기가 없다면 사람들은 어디서 볼일을 보게 될까? 강가로 가야 할까? 가까운 숲속으로 가야 할까? 휴대전화와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없다면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설마 북한이 67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일어켰던 6.25 남침전쟁처럼 기습적으로 서울이나 대한민국의 일부 지역을 공격하여 통신과 전기와 수도가 끊긴다면 어디로 피난을 가야 할까? 헐벗은 채 길거리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오롯이 견뎌야만 할 것인가?
심화되는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가 몸을 가볍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과거의 안정과 편리함 속에 안주할 수 있는 보장이 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자신의 생명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력 충돌이 발생하여 교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런 것을 피해 달아난다거나 감시를 피해 몰래 국외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 때는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뿐인 사람들이 대개 선택의 여지없이 택해야 할 수단은 두 발로 일단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걷기나 달리기는 흔히 자유와 건강, 태양과 행복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런 강요된 걷기나 달리기는 개인적인 시련이자 역경의 표시다. 땀과 피로, 추락과 매몰, 진창과 상처 같은 부정적 감정이 주가 될 것이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만큼 여유가 없는 이 세상 대부분의 수많은 사람들이 들판이나 직장에 가기 위해 혹은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걸어서 이동한다. 난처한 일들, 불편한 일들도 겪지만, 참고 지내다 보면 기분 좋게 놀랄 일도 생기고 환희의 순간도 체험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도 국민들의 우울한 마음을 풀어 즐겁게 해주는 뉴스는 아직도 없지만 연휴가 끝난 후 누구의 심기도 거스러지 않은 듣기 좋은 말과 계획만 모아 놓을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닥친 어려움과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고통 극복의 방향과 방안을 만들어 살을 깍는 아픔을 참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적응시켜야 한다.
달리기와 걷기가 신체의 자유를 되찾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에 꼭 필요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걷기와 달리기는 너무 피곤하거나 부상을 당하지만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세상의 자명한 이치요, 자연스럽고 투명한 행위로 일상적 사회적 활동의 맥락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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