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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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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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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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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서초구의사회회보]달리면서 배우는 삶의 지혜 |
사람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에 "왜 마라톤을 하는가?"가 아마도 대표적일 것이다. 내가 달리는 이유는 내 자신 안에 존재하고 있을 위대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다. 그것은 어떤 때는 자신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때는 만족감이나 행복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위대한 무언가는 당연히 우리 외부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바깥에서만 찾으려 노력한다.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느 근본적인 이유는 나약한 자신이 아니라 나약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어쨌거나 나의 외부에 있는 행복의 조각 하나 하나를 모두 모아도 큰 그림을 그려내는 데는 항상 실패한다. 그리고 정작 비난받아야 할 나 자신은 쏙 빼놓고 다른 온갖 것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 비난하는데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기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과 가장 순수하게 연결된 통로가 바로 내 마음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삶에는 과거와 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 극단 사이의 과정, 즉 현재에 삶 자체가 있음을 똑똑하게 바라봄으로써 내 삶의 바탕 자체가 송두리채 변하게 된다.
달리기는 그런 두려울 수도 있는 변화에 차분하게 나 자신을 열어 놓는 행위다. 어떤 사람이 되건 내가 되고 싶은 존재가 되길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그 발걸음을 떼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배우고 시작하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과 전적으로 다르다. 시작한다는 것은 현재 나와 걸맞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모르더라도, 그 원대한 꿈을 향해 용기를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의미다.
달리면서 언제든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나 자신을 이제부터라도 사랑하게 되고, 내 정신이 얼마나 강한지도 알게 된다.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더 이상 그냥 받아들이고만 있어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직접 행동을 통해 직접 몸과 마음으로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아니 우리 모두 저마다 자신의 꿈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단지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방치하고 있던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면 된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 진정한 나 자신이 될 때 새로운 세상 모든 것이 내 앞에 펼쳐지게 된다.
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낼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은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 달리기를 통해 스스로 최선의 나를 찾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바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마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쉽게 언제든 뒤집어질 수도 있지만, 두 발로 느끼고 가슴으로 듣는 소리에 깊이 귀를 기울이면 결코 쉽게 뒤집어지지 않게 된다. 태양은 항상 같은 곳에서 떠오르지만, 우리 삶은 오른쪽으로 가서 되는 것이 없으면 왼쪽으로도 가봐야 한다. 삶의 근거도 중요하지만 직관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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