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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3]자외선은 피부암의 원인? 예방약? |
[코메디3]자외선은 피부암의 원인? 예방약?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 넓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뜨거운 열기로 이글거리는 모래사장, 파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야자수와 해먹 위에 누워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적도지방을 떠올리면 펼쳐지는 장면이다.
적도(Equator·赤道)는 남극과 북극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지구 표면의 점을 이은 선이다. 위도의 기준이고, 위도 0도이다. 적도 지역의 높은 기온은 태양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서다. 태양은 대체로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 회귀선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되풀이하기에 남·북 회귀선 사이 지역이 지구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다.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의 지역은 커피 재배가 가능한 곳으로, ‘커피 벨트’ 또는 ‘커피 존’으로 불린다. 어느 지역을 여행할 때 커피나무가 있다면, 그곳은 열대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적도 지방으로 가까이 갈수록 내리쬐는 햇빛의 양과 자외선의 양이 훨씬 더 많다. 적도에 내리쬐는 햇빛의 각도는 지평면에 대해 거의 수직에 가깝다. 극지방으로 갈수록 태양빛의 각도, 즉 태양고도는 점점 낮아지며 남, 북극지방의 햇빛 양은 적도 지방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밖에 안 된다.
우리는 자외선이 피부암의 주범이라는 것을 상식처럼 알고 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열대지방에서는 피부암 환자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 커피나무 아래에서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도, 바닷가 해먹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자외선 걱정을 해야 정상이다. 적도지역의 병원은 피부암 환자로 득실대야 한다. 케냐,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적도지방에 사는 사람이 피부암에 많을까? 정답은 의외로 “그렇지 않다”이다.
어떤 과학자들은 열대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피부가 자외선의 해로움에 방지하기 위해서 멜라닌 색소가 많아졌고, 멜라닌 색소 때문에 자외선의 영향을 덜 받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중위도 지역의 고지대에 사는 사람의 피부암 발병률이 높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발 고도가 약 300m 올라갈 때마다 자외선의 양이 약 4% 증가하므로 고지대에 살면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티베트 또는 스위스 등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피부암에 결려 있는가? 이 역시 그렇지 않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고도가 높아 자외선 조사량이 많은 지역이나 적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실제로 암, 특히 피부암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피부를 태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햇빛은 치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오용하거나 남용하지 않는다면 자연의 일부인 햇빛이 우리에게 해를 입힐 이유가 없다. 오히려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는 몸에서 비타민D를 생산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햇빛이 폐암 발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도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폐암발병률이 높고, 가까워질수록 낮아진 것. 미국 식품의약국은 암 환자에게 햇빛치료요법을 권장하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햇빛의 치유에 대한 연구결과는 놀라울 정도다.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비(非)호지킨스 림프종, 방광암, 담낭암, 위암, 췌장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 16가지의 암 발병도는 자외선B 노출에 반비례했다. 햇볕을 덜 받을수록 암에 더 잘 걸린다는 것이다. 또 햇빛에 노출되면 초기 폐암과 다발성 경화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미루어볼 때 규칙적으로 야외에서 달리거나 산책하면서 햇볕을 쬐는 것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다.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보다는 피부암을 비롯한 여러 암을 예방하는 최선책이 될 수 있다.
물론, 자외선을 과다하게 쬐이는 경우는 예외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비만’과 ‘소화불량’이라는 부작용이 있듯, 햇빛도 ‘과유불급’의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
요즘 같이 햇볕이 내리쬘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골고루 적당한 자외선에 노출된다. 그 정도는 우리 몸에 약이 된다. 기온이 아주 높지 않는다면, 햇볕이 무섭다고 운동을 피할 필요는 없다. 요즘도 동틀 녘이나 해 질 녘에 달리는 것이 건강과 컨디션에 도움이 된다. 혹시 신발장에 운동화를 모셔놓았다면, 빨리 꺼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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