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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회 정말 바람직한가? |
어릴 때 철이없어서 조금 부모님 속을 썩혀드리면, "이놈아, 너도 나중에 부모되어 봐라."하시던 어머님의 안쓰러워하시던 모습을 내가 부모가 되고 나서 간혹 떠올릴 때가 있다. 정말로 부모의 책임은 어디서 어디까지일까?
요즘 더운 날씨속에 일요일마다 장을 펴는 갖가지 마라톤 대회를 보면서도 우리 부모님들이 느꼈을 어찌할 수 없는 안쓰러움을 느낀다. 시골 5일장에 가도 장사하시는 분들은 밤이 늦어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장이 저절로 파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한 사람이라도 늦게 오는 손님들을 기다린다. 1등부터 등수안에 드는 사람만 대접받는 마스터스대회, 회비를 낸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단지 늦게 결승선에 도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되는 대회, 주자들의 안전은 도외시한 채 무모한 도전만을 부추기는 정치판식 대회, 경험이 없거나 완주시간이 늦는 사람은 얼굴도 못내미는 미숙한 시험문화의 대회, 대회준비위 관계자들조차 마라톤이 무언지 건강달리기가 무언지 헷갈리는 그런 대회를 우리는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만약에 사고라도 날라치면, 아마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그런 귀절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신청서 한켠의 작은 글귀"모든 책임은 참가자 본인이 진다."는 말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들 것입니다. 결국에는 모든 사고나 부상의 원인은 본인의 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 모르거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경기를 출발하기 전에 주자들이 숙지하고 있어야할 최소한의 사항들에 대해서는 항상 공지를 해주어야할 책임이 장을 편 주최측에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적절한 후속조치로 장이 혼잡하지 않도록 전체적인 통제를 할 책임도 주최측에 있습니다. 이것이 부모가 잘난 자식이나 못난 자식이나 다 똑같이 자식이니까 자립할 때까지 감싸고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는거나 마찬가지 이치가 아닐까요?
습구온도로 섭씨 27.도 이상의 더운 날에는 10km이상의 야외운동은 하지 말도록 미국대학 스초츠의학회에서는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회날 한낮의 기온이 얼마나 될껀지 확인하고 출발시간을 앞당기던지, 급수대마다 운영진을 배치하여 일정시간안에 각 급수대를 통과하지 못하는 주자들은 더이상 달리지 못하도록 하던지, 의료진을 일정지점마다 배치하고 구급차를 중앙에서 통제하여 즉시 밀어내기식으로 운영하여 이송이 필요한 응급환자들이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병원과 소방서 119 구급대와의 상호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최소한 불편한 주자들이 생명의 불안을 느끼게 하지는 않아야 주최자로서의 책임을 다한것이라고 인정할 수가 있지 않을까?
마라톤 대회의 질 보다 아직도 양적 비교우위를 우선시하는 단견으로 청운의 꿈을 안고 대회에 참가한 많은 경험없는 마스터스 주자들의 몸과 마음을 무참히 무너뜨리는 대회는 이 더운 여름에는 아예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운 여름 짜증나는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하도 답답하여 해본 소리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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