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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초발심은? |
나는 지금까지 올곧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며, 스스로 명예롭게 생각해 왔다.
하늘을 찌르듯 하늘로 쭉 뻗은 소나무처럼 원칙아닌 것은 쳐다보지도 않을듯이.....
요즘 가만 생각해 보면 영 잘못 살아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름 철 땡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이나, 소나기 쏟아지는 들판이거나 등굽고 가지 휜 나무들이 훨씬더 그림자 넓어 시원하고, 나무잎 넓게 퍼져 비바람 피하기도 좋다. 곧은 나무는 그림자마저도 자기 한몸 덮기도 힘들어 나같은 객들에게까지 아량을 베풀 여유가 없지 않는가 말이다.
곧은 나무가 가장 무게 중심이 안정된 자세이듯이 자신이 곧다고 생각하는만큼 한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항상 두려워하여 여유가 없지만, 이미 한쪽으로 굽은 나무는 그 무게를 견디기 힘들기는 하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니 훨씬더 속넓고 여유롭게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참 세월이 지난 이제서야 이런 진리가 눈에 보이니 지난 시절 나를 본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송구스럽고 부끄럽다.
젊을 적 "내 인생의 초발심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산처럼, 하늘처럼, 물처럼 포용력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였는데.....
하수상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타인 기준의 '성공하는 인생'이라는 허상만 쫓다보니 성공하지도 못하면서 애꿎은 내 인생의 초발심만 그만 잊고 지냈나 보다. 이제라도 늦었지만 초발심을 명심하여 예전의 나답게 다시 살아가야겠다.
오늘 또 비오는 오후에 할일없이 멍하게 있다가 떠오른 귀중한 깨달음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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