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지경의 달리기 삼매 속에 빠져있다가 언뜻 정신이 들면 고개를 돌려 건너편 산이나 하늘을 본다. 그 때 전광석화처럼 떠오르거나 지나가는 생각들이 있다. 평소 고민하던 일의 해법일 수도 있고, 삶의 진리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현안에 대한 고민거리의 해소법을 얻을 때가 더 많은 편이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해결해야될 주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며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적절한 방법이 생기지 않을 때는 나는 그냥 놔둔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다보면 그 문제의 해결책이 신기하게도 떠오르는 것이다.
아마도 문제를 미해결인 생태로 옆에 물려두고 있으면 우리의 주관적이고 의식적인 자아가 휴식을 하게되면서, 우리의 무한한 무의식계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든 기억의 창고를 샅샅히 훑어면서 해결책을 찿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모든 단추가 한꺼번에 끼이게 되면서 전혀 생각도 못한 곳에서 해법을 찿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달리기는 우리의 창조성을 개발시켜준다.
몇일을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는 잠시 그 일을 뒤로 밀어두고 마음 편하게 달리기나 하러가자. 그러면 어느 순간 너무나 쉽게 그 일의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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