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MBC]특효약 둔갑
● 앵커： 요즘 약국에서는 지난해 초 법이 바뀌면서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약국들은 값나가는 그런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의 한 약국입니다.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말하자 건강기능식품을 꺼냅니다.

１２만원짜리입니다.

판매원은 이 건강기능식품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이라며 구입을 권유합니다.

● 약국 판매원： 뼈하고 관절 재생시켜주는 거죠.

다른 것은 필요 없어요.

이 이상 좋은 약은 없어요.

● 기자： 취재 의도를 밝히자 잘못을 시인합니다.

● 약국 주인： 앞으로 시정하겠다.

● 기자： 건강기능식품을 먹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신장염을 앓고 있는 조병근 씨는 지난 여름 혈전을 없애준다는 말에 약국에서 ２０만원짜리 일본 된장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식품은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 조병근 (부천시 역곡동)： 혈전 생길 염려가 없다고 했는데 바로 그 해에 혈전이 생겨서 대형병원에서 수술해야 했어요.

● 기자： 약국이 이처럼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을 팔 수 있게 된 것은 지난해 ３월 법이 바뀌면서부터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 의약품보다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판매에 적극적인 약국들이 많습니다.

● 약국 주인： 이거는 마진이 좀 있으니까...

● 기자： 마진이 어느 정도？

● 약국 주인： 약 단가의 ３０％ 정도 있다.

●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약국에서 식품판매로 인한 부작용이 커질 경우 다시 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미 국민건강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이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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