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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조선]“암, 치료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 |
대한임상암예방학회 세운 백남선 원자력의학원 과장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현대의학의 발달로 암 환자들이 암 치료를 받는 기간보다 치료 후 살아가는 기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이제 암 치료 후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생존율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등 암 환자 건강관리를 연구하는 대한임상암예방학회가 국내에 처음 창립된다. 초대 회장인 백남선(白南善·58) 원자력의학원 외과 과장은 “암 환자가 뭘 먹으면 좋냐고 물어보면 의사들 대부분이 ‘그런 것은 모릅니다’라고 대답한다”며 “이제 암 환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암의 재발을 막고 예방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암 환자 건강관리 가이드라인 연구와 개발을 일종의 ‘암 치료 애프터서비스’ 개념이라고 했다. 암예방학회(www.cancer365.net)는 오는 9일 서울 남산의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가지며, 이날 ‘암 환자 가족을 위한 특별 강좌’도 열린다.
백 회장은 지금까지 3500여건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한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의 중 하나다. 하지만 그도 암 환자 가족이다. 8년 전 부인 채명숙(54)씨가 위암에 걸렸을 때, 그가 직접 나서 집도 수술을 했고, 이후 부인의 투병 생활을 정성껏 도와 완치시켰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독한 남편’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백 회장은 “현재 국내에 암 투병 중인 사람이 35만여명이니까 그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약 150만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고,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10조원”이라며 “의사들이 그들에게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식이요법, 암치료 보완요법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암 예방을 위한 올바른 섭생을 강조했다. 음식이 암 발생에 미치는 비율은 35%로, 흡연의 30%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그는 “선진국도 과거 40~50년 전에는 위암이 제일 많았는데,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짜고 저린 음식 섭취가 줄자 위암도 확 줄었다”면서 “요즘은 육류 섭취가 늘어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권하는 암 예방 식이의 기본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가능한 한 많이 먹으라는 것이다.
그는 “표고버섯이나 매생잇국 같은 음식은 값도 싸고 항암효과도 뛰어난 식품인데 암 환자들은 흔히 값비싼 것들만 찾는다”고 말했다.
“투병 중이던 부인에게는 어떻게 했냐”고 묻자, 그는 “암 예방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을 매일 먹이고, 소화기 내 발암물질을 흡착하여 배출하는 섬유질 음식을 많이 먹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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