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림프성 백혈병 50％완치
백혈병,악성 림프종 등 각종 혈액암의 치료 기술은 최근 10∼15년새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혈액암도 일반 암처럼 항암 치료가 근간. 하지만 항암 치료후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재발된 혈액암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엔 기존 항암제보다 최고 1000배 항암 효과를 보이는 ‘슈퍼 항암제’도 개발되고 있어 혈액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다양=급성 골수성백혈병과 급성 림프성백혈병은 항암 유도 치료(여러가지 항암제 복합투여)로 약 70∼80%의 환자에서 암세포가 거의 죽는 ‘완전 관해’에 이르고,이후 몸속에 숨어있는 암세포까지 제거하기 위한 항암 치료를 2∼4차례 더 하면 그 중 약 반수가 완치된다. 완전 관해에 이르지 못하거나 재발한 환자들도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20∼30%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 백혈병은 항암 치료만으로도 90%가 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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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골수성백혈병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60∼7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엔 우수한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타깃 치료제(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제)인 ‘글리벡’과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병행함으로써 완치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악성 림프종은 항암 치료로 70∼80%의 환자가 완전 관해되고 이들 중 약 50%가 완치된다. 재발하거나 완전관해에 이르지 못하는 환자들은 자가 혹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완치 또는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발성 골수종 역시 항암 치료에 이은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평균 수명을 5년 정도 연장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도 가지가지=조혈모세포 이식은 한마디로 병든 혈액 세포를 건강한 혈액 세포로 대체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 공여자에 따라 동종 이식과 자가 이식으로 나뉘고,조혈모세포 채취원에 따라 골수이식과 말초혈액 이식,제대혈 이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동종 골수 이식은 혈연간(형제 자매)이나 타인으로부터 조직형(HLA)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이식하는 방법. 재발률은 10%로 비교적 적지만 이식후 합병증이 잦고 이로 인한 사망할 위험성이 20∼25%정도나 된다는 게 단점이다.
조혈모세포는 마취를 한 상태에서 엉치뼈안에 있는 골수에 주사바늘을 꽂아 채집한다. 형제 자매간 조직형이 일치할 확률은 25% 정도. 혈연간 공여자가 없을 땐 국내 조혈모세포은행 2곳(한국조혈모세포은행,가톨릭조혈모세포정보은행)을 통해 타인 기증자를 찾아 이식받을 수 있다.
자가 이식은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쓰는 만큼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이 적어 60∼70세 고령 환자에서도 시행 가능하다. 이로 인해 죽을 위험성은 5% 내외로 낮은 편. 그러나 암세포에 오염된 조혈모세포가 이식될 수 있어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흠.
말초혈액 이식은 헌혈처럼 목이나 팔에서 피를 뽑아 그 속의 조혈모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엉치뼈 부위 질환 등으로 인해 골수 유래 조혈모세포 채취가 불가능할 때 쓰인다. 이식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에 최근들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 출산시 나오는 탯줄혈액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제대혈 이식도 어린이 환자를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선양 교수는 “최근엔 고령이거나 주요 장기의 기능 이상으로 통상적인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이식전 항암제 투여량을 줄여 부작용이 적은 ‘미니 이식’,조직형 중 1∼2개가 일치하지 않아도 시술하는 ‘부분 불일치 조혈모세포 이식’ 등 새로운 치료법들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 항암제의 등장=지난해말 항암 효과가 글리벡보다 뛰어나 ‘슈퍼 글리벡’으로 불리는 새로운 항암제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2세대 표적 항암제’로 불리는 미국 BMS제약의 ‘BMS 354825’와 스위스 노바티스사의 ‘AMN107’이 바로 그것. 두 신약은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는 진행성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가 글리벡보다 적게는 200배에서 많게는 1000배까지 큰 것으로 나타나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두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은 올 상반기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9개국 50여개 의료기관에서도 실시되는 등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병원으론 유일하게 이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 외에도 혈액암에 대한 다수의 신약들이 개발중이거나 임상시험 중에 있다”면서 “이 약들이 나오면 혈액암 환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백만천사 전용계좌>
◇은행명 : 하나은행
◇계좌번호 : 231-910004-90704
◇예금주 : (사)한국혈액암협회
◇전화번호 : 02-3432-0807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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