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KBS]무서운 당뇨병/② 한국인 당뇨에 취약
⊙앵커: 당뇨병에는 서양인보다 한국인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췌장기능이 약하기 때문인데 당뇨병을 더 무서워하고 조심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뇨병 연속기획, 오늘은 이충헌 기자입니다.

⊙기자: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인 미국.

비만은 당뇨로 직결되기 때문에 그만큼 당뇨 환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만과 함께 오는 서구형 당뇨와 달리 마른 사람도 당뇨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160cm의 키에 50kg의 체격으로 보통인 이상예 씨는 2년 전 당뇨로 진단받았습니다.

⊙이상예(당뇨병 환자): 49kg에서 50kg 정도 별로 뚱뚱한 체격이 아니었어요.

⊙기자: 체질량지수가 23.4로 정상 수준인 이 환자도 3년째 당뇨를 앓고 있습니다.

⊙김용인(당뇨병 환자): 살쪄본 적이 없고 군대 때나 지금이나 똑같죠.

⊙기자: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가 정상인 마른 당뇨 환자가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서양인처럼 뚱뚱하지도 않고 지방섭취가 더 적은 데도 환자가 많은 것은 한국인이 당뇨에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김대중(아주대 의대 내분비내과 교수): 같은 허리둘레에 비해서 내장지방이 좀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고요.

같은 내장지방이라 할지라도 좀더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나쁜 물질들이 좀더 배출되는 걸로...

⊙기자: 더욱이 최근 비만 등으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 췌장에서 양을 늘려줘야 하는데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인슐린 분비능력이 약해 더 쉽게 당뇨로 진행합니다.

⊙이현철(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소형차 엔진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생활여건이 좋아짐에 따라서 대형차의 몸체를 집어넣음으로써 여러 가지 달리다 보면 문제가 생기는...

⊙기자: 이처럼 한국인이 당뇨에 취약한 만큼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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