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비만·당뇨억제 기능 식물유전자 첫 규명"
경상대 윤대진 교수팀 "인체 적용시 부작용없는 치료약 개발 기대"

포도를 비롯한 과일에 다량 함유돼 있는 식물단백질이 인체 내에서 비만·당뇨를 억제하는 단백질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이 물질을 인체에 적용할 경우 비만과 당뇨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약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진주 경상대 두뇌한국21 사업단 윤대진 교수팀은 일본 도쿄대학, 스페인 과학연구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식물 단백질인 '오스모틴'이 지방분해 및 당뇨억제 기능을 가진 동물 호르몬 '아디포넥틴'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과학기술부 자생식물이용사업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오늘 발간된 '몰러큘러 셀'지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30여년전 처음 발견된 오스모틴 단백질은 성숙한 과일에 다량 함유돼 있지만 이 단백질의 기능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전무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윤 교수팀이 오스모틴을 효모세포에 투여하는 방법으로 기능을 알아본 결과 이 단백질은 'pho36'라고 하는 수용체와 결합해 생체내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고 지방대사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오스모틴이 동물에서 지방산의 산화와 당흡수를 조절하는 아디포넥틴과 비슷한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연구팀은 오스모틴이 아디포넥틴과 같은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세포에 이 단백질을 투여했는데 이 결과 오스모틴이 동물 체내에서 에디포넥틴에 의해 활성화되는 '에이엠피 인산화 효소'를 활성화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논문에 보고했습니다.

오스모틴은 식물에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대량 축적이 가능하고 정제가 간편해 부작용이 많은 기존 비만·당뇨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습니다.

윤 교수는 "오스모틴은 평상시 과일 등을 통해 섭취하는 물질로 인체에 전혀 해가 없어 약물로 개발이 기대된다"면서 "인체에 극소량밖에 없는 아디포넥틴을 대신해 동물의 비만 및 당뇨의 발생 기전 연구에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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