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승기 잡아라”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싶거나 여름에 소매 없는 티를 입고 싶다면 종아리와 겨드랑이 부위에 난 ‘털과의 전쟁’은 필수다. 특히 모근을 파괴해서 털이 다시 나지 않게 하는 ‘영구제모’를 위해서는 5∼6번의 치료를 한달 간격으로 계속 받아야 하므로 지금부터 제모치료를 시작해야 올 여름에 매끈한 피부를 드러낼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자외선의 양이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땀과 피지 분비가 줄기 때문에 겨드랑이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 액취증·다한증 치료나 무좀 등의 치료를 하기에도 좋다.
◇영구 제모로 노출의 계절을 준비하라=여성들은 겨드랑이 털과 함께 스타킹을 비집고 나오는 종아리털 제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요즘은 또 ‘남성적 매력’의 대명사였던 턱수염과 콧수염 등의 영구 제모를 원하는 남성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영구제모의 유일한 방법은 레이저 치료다. 집에서 면도나 족집게, 제모용 크림을 이용하여 직접 제모를 할 수도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며, 여러가지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 제모는 빛이 모발 및 모낭의 검은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피부 깊숙이 침투한 후 검은 색소에 효과적으로 흡수되어 모낭만을 파괴할 수 있다. 겨울철은 대체로 피부가 희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모근에 레이저 빛 흡수가 잘 돼 제모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를 쬐는 순간 따끔할 정도의 가벼운 통증은 있지만 살짝 잡아당기는 정도의 통증이며 예민한 부위는 국소마취제를 도포한 후 시행하므로 안심할 수 있다.
시간도 털 한가닥에 전기 침을 한번씩 쏘던 과거 시술법과 달리 약 2.5cm 지름의 레이저 빛을 이용하므로 겨드랑이를 제모하는데 5∼10분 정도 소요되고, 다리 제모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시술 후 관리도 간편하다. 치료후 당일 가벼운 샤워나 화장이 가능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시술 후 하루 정도는 사우나와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제모 부위를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한증 치료도 움직임이 적은 겨울이 적기=비정상적으로 심한 땀을 흘리는 사람은 보는 이에게도 부담스럽지만 당사자에게는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다. 이렇듯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 환자들은 겨드랑이를 자주 씻거나 땀을 억제해주는 바디용품 등을 사용하더라도 흐르는 땀을 막을 수 없어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 치료는 땀의 분비를 막는데 주안점을 둔다. 잘 알려져 있는 교감신경 절제술은 가슴속으로 흉강경을 넣어 교감신경을 잘라 다한증 부위의 땀 배출을 막는 방법이다. 반영구적인 효과가 있지만 전신마취 수술이어서 부담스럽고 수술 부위 대신 등이나 배 쪽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톡스 주사요법으로 다한증 부위의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땀의 분비를 막는 방법도 있다. 단, 효과가 3∼개월 정도만 지속되기 때문에 매년 받아야 한다.
주로 겨드랑이 치료에 활용되는 라이포셋 흡입술은 피하지방층과 진피층의 경계 부위에 밀집해 있는 땀샘을 정밀하게 제거하여 치료효과가 높다. 또한 다한증 발생 부위의 땀샘만 제거해 주므로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고바야시 절연침은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겨드랑이의 피부와 피하지방 사이에 존재하는 땀샘만을 파괴하는 시술법이다. 메스를 사용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않고 시술 2일째부터 샤워를 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롤러클램프 시술은 지방층에 있는 땀샘과 진피 하부에 존재하는 땀샘 모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심한 액취증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시술은 3mm 정도의 작은 절개부에 롤러클램프 기계를 넣어 피하지방층에 있는 지방과 땀샘을 흡입과 동시에 진피 하부의 땀샘까지 긁어내는 방법이다.
◇지긋 지긋한 무좀, 겨울에 뿌리뽑자=무좀은 어원이 ‘물+좀’에서 비롯된 만큼 물을 많이 접하게 되는 장마철 또는 여름에 심각하다. 그러나 무좀은 땀이 많을 때는 약을 바르거나 치료를 받더라도 완치가 어렵고 곧장 악화되기 때문에 여름에 치료받는 것은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오히려 땀에서 해방되는 건조한 겨울철이 치료 효과가 더 높다.
무좀환자의 발에 기생하는 무좀균은 걸을 때마다 바닥으로 떨어져, 다른 사람이 밟으면 곧바로 피부에 들러붙는다. 무좀은 환자 넷 중 하나에서 가족력이 발견되는 만큼, 가족 내 무좀환자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 같은 공간 안에 거주할 경우 한 사람만 치료받게 되면 다른 무좀 환자에 의해 재감염 될 수 있다.
겨울철 무좀 치료의 관건 역시 끈기다. 꾸준히 약을 먹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무좀 증상에 따라 대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필수.
발가락사이에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연고의 효과를 볼 수 없다. 따라서 진물이 멈출 때까지 하루에 세번씩 약 15분간 병원 처방 약물에 발을 담그고, 진물이 멈추면 무좀 연고를 바른다. 속칭 껍질을 벗겨낸다고 하는 무좀약은 발가락사이의 밀폐된 공간에서 살을 더 짓무르게하고 균이 들어가기 쉽게 하기 때문에 금기다. 물집을 터트리는 것도 병균 감염의 위험이 있다.
손·발톱무좀은 연고를 발라도 충분히 흡수가 되질 않기 때문에 약을 복용한다. 2∼3개월 정도 먹으면 완치 가능하다. 기존과 달리 최근 개발되는 약들은 간독성이나 위장장애 등의 위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무좀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안전하며 80∼90%이상 완치 가능하다. 치료 후에는 반드시 환경을 깨끗하게 바꿔줘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손호찬 원장, 초이스피부과 성형외과 최광호 원장,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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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파이낸셜]털·땀·무좀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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