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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세계]집중력 결핍 뇌기능과 밀접 |
산만한 아동의 공식적인 병명은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라고 불린다. 이 질환은 학령전기 또는 학령기에 가장 흔히 관찰되는 질환 중의 하나로 학령기 아동의 약 3∼4%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아가 여아에 비해 3∼9배 더 흔히 발병되며, 유아기부터 행동상의 특징이 있을 수 있으나,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문제 행동들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인 특성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집중력의 결핍이고 두번째는 과잉운동이고 세번째는 충동적인 행동이다. 집중력의 결핍증상으로는 공부 또는 다른 활동에서 부주의하여 실수를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이 직접 이야기하는 데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정당한 지시에 대해서도 따르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교 공부나 숙제 등 지속적으로 정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나 활동을 피하거나 싫어하거나 하기를 꺼린다. 장난감, 학교 숙제, 연필, 책 등을 흔히 잃어버리는 행동도 이러한 특성에 포함된다.
과잉운동증상은 항상 손이나 발을 움직이거나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는 경우다. 학교수업 시간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상황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거나 뛰어다녀 항상 다치고 어른들이 말을 할 때 중간에 끼어드는 행동도 나타난다.
충동적 행동으로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불쑥 해버린다거나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 자신의 순서를 흔히 잘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험을 치를 때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답을 쓰기 때문에 아는 문제를 틀리는 행동도 이 증상에 포함된다. 이 질환의 첫번째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다. 형제들에게서 유병률이 더 높고, 이란성 쌍생아에 비해 일란성 쌍생아에서 일치율이 높다는 보고 등이 유전적인 가설을 뒷받침하는 소견이다.
두번째는 독성물질에 의하여 야기된다는 가설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임신 중에 어머니가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경우 태아의 알코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고 이때 과잉운동증상이 동반한다. 음식물에 사용되는 색소나 향료도 과잉운동증상이나 학습장애를 유발시킨다. 이런 증상은 아동 자신이 납중독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신체적인 특정 질환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의 심한 영양실조, 유문협착, 갑상선기능항진 등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또한 생화학적인 원인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신경전달물질들 예를 들면 도파민, 노어에피네프린 또는 세로토닌의 기능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가장 가능성이 큰 가설은 뇌의 기능 또는 기질적인 장애와 관련되어 발병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최초의 연구에서는 간뇌의 기능장애, 망상활성계의 활성저하 또는 변연계의 감수성 감소 등의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뇌 영상연구에서는 주로 전두엽의 기능장애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는 보고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뇌의 전두엽이 주의력 집중, 충동적인 행동 또는 운동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큰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뇌의 혈류 분포를 조사해 본 결과 전두엽 부위에 혈류량이 뚜렷이 감소되었고, 자기공명영상술을 이용한 연구에서 전두엽의 용량이 정상아동들에 비하여 떨어져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검사를 시행하여 뇌의 부위별 대사상태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산만한 아동의 전두엽의 대사가 정상아동들에 비하여 떨어져 있었다는 보고 등도 있다. 이러한 보고들은 모두 전두엽과의 관련성을 뒷받침해주는 소견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아동들에 대한 치료로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데 이러한 약물들도 주로 전두엽의 기능을 호전시킴으로써 임상적인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사실을 보면 이 질환은 전두엽의 기능장애와 가장 관계가 깊을 것으로 추정된다.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정신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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