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개인사업자 조신영씨(56)는 집앞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에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아팠으나 어깨타박상 정도로 생각하고 파스를 바르며 며칠 안정을 취하자 통증이 사라져 부상을 잊고 생활하게 됐다.
그러던 중 약 6개월이 지난 후 갑자기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어깨통증이 점점 심해져 밤마다 잠을 설치는 것을 물론 거동까지 불편하게 됐다. 뒤늦게 종합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회전근 파열’이 매우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처럼 겨울철 빙판길에 가볍게 넘어져 생긴 어깨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나중에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환자가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승호 교수는 “최근 4년간 어깨부위의 회전근 파열로 수술을 받은 환자 174명 가운데 75%가 50∼60대 환자들이었다”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의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회전근은 팔을 위로 들거나 회전을 담당하는 어깨의 주요 근육이다. 젊었을 때는 웬만한 충격에도 손상을 받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이 나타나면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파열된다.
파열된 회전근은 초기에는 통증이 2∼3일 지나면 줄어들고 팔도 들어올릴 수 있어 마치 가벼운 타박으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초기증상이 경미해 통증이 며칠 지나면 사라지고 팔의 기능도 회복되어 다친 사람이나 의사조차도 단순염이나 타박상으로 오인하고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1년 이상 만성화되면 파열된 회전근이 위축되고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성됨에 따라 회복이 매우 어려워져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빙판길에 넘어져 어깨가 삐끗하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이라도 50세 이상에서는 어깨 통증이 2∼3일 지속되면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증상은 통증이 심하고 팔을 위로 들 수 없으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통증이 줄어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상후 발생한 회전근 파열은 매우 큰 파열이 많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심한 통증과 기능장애가 발생해 수술적 치료로도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
제 목 : [파이낸셜]‘삐끗한 어깨’ 얕보면 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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