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동기자 sdyeo@chosun.com 미국 LA 소재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팀이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사진)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새 유전자 치료법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UCLA 에이즈연구소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새 유전자 치료법은 질병 유발 인자를 제거한 HIV를 이용, 암세포를 공격하는 개념이다. 학자들은 일단 에이즈 유발 인자가 제거된 HIV를 암세포가 있는 곳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남은 문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유전자를 HIV에 끼워넣는 일이다. 이 실험의 목적은 HIV로 에이즈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암세포만을 추적·퇴치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연구팀은 HIV의 외피를 벗기고 다른 바이러스의 외피를 입힘으로써 HIV의 추적 목표를 암세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HIV는 보통 T세포라는 면역세포를 감염시키지만, 연구팀은 HIV의 외피를 바꿈으로써 암세포의 흑색종(腫)을 공격하도록 유도했다.
UCLA 에이즈연구소의 어빈 천 연구원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HIV는 혈류를 통과해 폐 속의 암세포가 있는 곳으로 유도됐다”고 말했다. 그는 “HIV를 목표물로 이동시키는 운반체를 개발하고, HIV로 하여금 생물체의 특정 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실험이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는 피부암이 폐 속까지 퍼진 쥐가 사용됐다.
학자들은 그러나 이 치료법이 인체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에이즈 유발을 철저히 막을 수 있는 사전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 목 : [조선]에이즈 바이러스로 암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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