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질환’ 증상별 수술법
조철현기자 choch@munhwa.com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처진 윗눈꺼풀이 눈을 가리는 불편을 없애려고 ‘상안검(上眼瞼) 이완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꺼풀 성형수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눈 성형 수술에는 눈 위쪽이나 눈 아래쪽 혹은 눈 옆에 주름이나 지방을 제거해 좀더 젊게 보이게 하는 안검(눈꺼풀) 성형술과 쌍꺼풀을 새로 만들어 주는 쌍꺼풀 수술이 있다. 안검 성형술은 크게 윗눈꺼풀을 수술하는 ‘상안검 성형술’과 아래 눈꺼풀을 수술하는 ‘하안검 성형술’로 나눌 수 있다. 눈꺼풀 질환과 증상, 수술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상안검 이완증〓노 대통령이 앓았던 ‘상안검 이완증(Blepharochalasis)’은 나이가 들면서 윗눈꺼풀의 피부가 점점 밑으로 처져 눈을 덮어버리는 증상을 일컫는다. 보통 쌍꺼풀이 없고 지방이 두꺼운 사람들이 더 빨리 늘어지게 된다.
윗눈꺼풀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아래로 늘어지는데, 특히 눈 바깥쪽의 피부가 아래로 많이 처지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눈 바깥쪽이 늘어진 피부에 그대로 덮여 삼각형 모양의 보기 싫은 눈매를 만들게 된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상안검 이완증은 남에게 졸린듯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처진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위해 자주 힘을 주는 까닭에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질환 자체가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늘어져 처진 윗눈꺼풀 피부가 속눈썹을 아래로 눌러 각막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증세가 심하면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안검 이완증에 걸린 경우 의사들은 눈 위쪽 주름을 제거해 좀 더 젊게 보이게 하고 시야를 밝게 하는 상안검 성형수술을 권한다.
수술은 윗눈꺼풀 일부를 잘라낸 뒤 위아래를 이어붙이는 방식이다. 수술을 하면서 환자가 원할 경우는 쌍꺼풀을 같이 만드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후 1주일 가량 지나면 부기가 빠진다.
수술 후 생기는 절개 흉터는 수술시 자연스럽게 모양을 잡아준 쌍꺼풀 라인 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피부를 너무 많이 제거해서 눈이 잘 안 감기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안검 하수증〓상안검 이완증과 비슷한 증상으로는 일반인들에게 좀 더 친숙한 ‘안검 하수증(눈꺼풀 처짐증)’이 있다. 눈을 뜨기가 어려운 것은 상안검 이완증과 같다. 하지만 안검 하수증은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질환이다.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눈이 대표적인 안검 하수증이다. 이봉주 선수 역시 수술을 받았다.
안검 하수증은 나이가 들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윗눈꺼풀의 올림근(상안검 거근)의 힘이 약해지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안검 하수증이 한쪽 눈에만 생긴 경우 눈꺼풀이 눈을 가려서 약시로 진행될 수도 있다.
안검 하수증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방법은 떨어진 근막(筋膜)을 제자리에 붙여주면 된다.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만큼 심할 경우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어린이의 경우 유치원 입학 전후인 만 3~4세에 수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눈꺼풀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이 어느 정도 있을 때에는 보통 쌍꺼풀 수술하듯이 절개하여 눈꺼풀 올림근육의 힘이 강해지도록 수술한다.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아주 약할 때에는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연결시켜 시술한다. 후천성 안검 하수증의 경우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안검 내반증〓속눈썹은 밖으로 향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눈꺼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서 까만 눈동자를 찌르는 것을 ‘안검 내반증(눈꺼풀 속말림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눈꺼풀이 속눈썹과 같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까만 눈동자를 찔러 눈에 염증 등을 일으킨다. 까만 눈동자에 각막염 등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꾸 눈을 문질러 난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 각막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실명의 우려도 없지 않다. 수술적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눈꺼풀 아래쪽의 피부를 반달모양으로 잘라서 다시 봉합하는 원리로 시술된다.
◈안검 외반증〓안검 외반증(눈꺼풀 겉말림증)은 눈꺼풀이 안구에 밀착되지 않고 바깥쪽으로 늘어져서 안쪽 결막이 노출되는 질환이다. 눈꺼풀이 밖으로 벌어져서 까만 눈동자가 많이 보이게 된다.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아랫눈꺼풀이 늘어져서 아래로 처진 경우, 또는 눈꺼풀에 화상을 입거나 피부염을 앓고 나서 생길 수도 있다. 이때 눈이 말라서 눈물이 흐르고 충혈과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을 감아도 까만 눈동자와 흰자위가 노출되기 때문에 눈물이 나고 아프다. 안검 외반증은 심하지 않으면 눈동자를 보호하는 안약과 연고를 넣는 치료를 한다. 심한 경우에는 눈꺼풀 수술로 교정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 삼성서울병원 안과 김윤덕 교수, 인천 한길안과병원 이상언 진료과장,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김진영 원장, 윤호안과 박영순 원장, 김형준 성형외과 김형준 원장〉
조철현기자 choc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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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문화]축 처진 눈꺼풀 시력저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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