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에 `사이버나이프(Cyber-Knife)'가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사이버나이프는 조작이 자유로운 로봇팔을 이용, 어느 방향에서든지 방사선 빔 을 발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외과적 수술이 곤란한 신체부위 종양 등 몸 어느 곳에 발생한 암세포도 치료가 가능한 첨단 의료장비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김문찬·이태규 교수팀은 방사선종양학과·정신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불인성 우울증 환자 1명과 강박장애 환자 3명 등 4명을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우울증 수술을 받은 김모(57.택시기사)씨의 경우 지난 15년 동안 2차례에 걸쳐 자살을 기도했을 정도로 약물로는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이버나이프로 수술을 받은 후 2개월이 지나면서 김씨는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택시운전을 시작하는 등 사회생활에 복귀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우울증 환자에 대해 사이버나이프를 적용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또 강박장애 환자 3명에에게도 이 시술법을 적용한 결과 2개월이 지나 환자의 증세가 상당히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문찬 교수는 "사이버나이프 뇌정신수술은 실시간 영상유도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뇌에 있는 미상하 백질(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및 변연계를 연결해주는 회로) 일부를 컴퓨터로 제어한 뒤 방사선을 쬔다"면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암 방사선 치료와 달리 백질의 일부를 파괴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이버나이프 국제학회에서 공식 발표됐다.
대당 90억원을 호가하는 사이버나이프는 현재 강남성모병원과 원자력병원 등 2곳에만 설치돼 있다. bio@yonhapnews.net (끝)
제 목 : "우울증에 사이버나이프 치료법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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