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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선수행과 정신치료는 닮은꼴> |
한국정신치료학회, 26일 학술연찬회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올초 참선과 뇌의 변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 신경과학자들이 15-40년의 참선 경력을 가진 티베트의 고승 8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실험ㆍ연구한 결과 참선이 참선할 동안만 뇌 활동을 바꾸는 게 아니라 뇌에 항구적인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
참선과 같은 오랜 정신수련을 한 사람은 뇌 활동이 바뀌어 그런 수련을 하지 않은 사람들과 다른 수준의 깨달음을 얻는다는 불가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점차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선수행(禪修行)과 정신치료를 본격적으로 비교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끈다. 한국정신치료학회(회장 이정국)가 26일 오후 2시 서울대병원 치과병원 8층 대강당에서 '선수행과 정신치료'라는 주제로 여는 제1차 학술연찬회가 바로 그것.
지난해 '수도(修道)와 정신건강'을 주제로 학술연찬회를 가졌던 정신치료학회가 이번에는 '선수행'에 초점을 맞춰 학술연찬회를 여는 것이다.
이번 학술연찬회에서는 오랜 기간 참선했던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스님이 나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행과 정신치료를 비교한다.
박병탁 박사(박병탁신경정신과의원 원장)가 '선수행과 정신치료의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전현수 박사(전현수신경정신과의원 원장), 대구 용연사 주지 지운 스님, 서울 육조사 선원장 현웅 스님이 선수행 경험을 발표한다.
이어 이동식 한국정신치료학회 명예회장(동북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이 좌장으로 나서는 가운데 패널 토의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선수행을 경험한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스님들은 선수행과 정신치료가 상당 부분에 있어서 닮았다고 입을 모은다.
1985년부터 위빠사나(남방선 수행법)를 해왔다는 전현수 박사는 "정신병은 대부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며 "위빠사나가 과거를 놓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과거에 대한 집착을 버리도록 돕는 정신병 치료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전 박사는 "현재 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명상을 치료와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효과는 매우 크다"며 "특히 불면증 환자들에게서 더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지운 스님도 "수행과 정신 치료 과정은 어느 정도까지는 같다고 본다"며 "하지만 수행이 자신이 자신을 치료하는 것인 반면 정신과 치료는 타인이 자신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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