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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국민]고주파 열 치료 어디까지 왔나 |
―암 종양 제거·허리통증 차단도 가능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고온을 통해 인체는 그 어떤 비정상적 현상도 극복해 낼 수 있다. 고온으로 치료 될 수 없는 것은 아마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일 것”이라고 했다.
고온 치료의 효능에 대한 극찬이었는데,최근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고주파 열 치료가 이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고주파 열 치료는 레이저를 대체해 피부노화를 치료할 ‘젊음의 묘약’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최근들어 암을 치료하고,비만을 관리하는 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주파 열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레이저 대체하는 피부노화 관리=고주파 열치료는 고주파(200∼1200㎑)의 전기 에너지 자극을 줘 이때 발생하는 저항으로 조직내에 40∼100℃의 열을 생성해 조직을 단단하게 굳혀 축소시키거나 혹은 태워 없애는 치료다.
현재 고주파 열 치료가 가장 많이 적용되는 분야는 주름 치료나 피부탄력 회복 등 이른바 피부노화 치료.
얼굴이나 이마 등 표피에 전극이 달린 고주파 자극기를 갖다대면 피부에 40∼60℃ 정도의 열이 발생한다. 이는 온천물에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온도. 이 열이 피부안쪽 진피에 전달되면 오래된 콜라겐(피부재생물질)은 축소시키고,새로운 콜라겐의 형성을 촉진해 피부를 탄력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단번에 고량의 고주파를 쏘기 때문에 열이 높아 피부에 화상을 입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안해도 된다. 전기 에너지를 통해 조직내에 열을 자연 발생시키는 것이지 열을 직접 피부에 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서울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최근에는 40℃ 이하의 열을 발생시키도록 적은 양의 고주파를 쏘는 피부관리 프로그램도 많이 확산돼 있다”면서 “레이저가 피부에 반사,산란되는 탓에 에너지 소실이 커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3∼5회 정도 시술해야 하는데 반해 고주파 열 치료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원하는 부위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할 수 있어 1∼2회 치료로도 효과를 볼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암도 태워 없앤다=고주파 열치료는 근래들어 암치료에도 많이 시도되고 있다. 방법은 피부를 통해 고주파 발생 전극이 달린 긴 바늘을 종양에 삽입해 고주파 전류를 통한다. 이때 발생하는 열은 비교적 온도가 높아 100℃까지 올라가 암덩어리를 태워 없앨 정도다. 시술 시간은 약 30분. 간암이나 유방암,신장암,췌장암,폐암 등 다양한 암에 적용된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간암 치료.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의료기술평가단이 간암에서의 고주파 열 치료에 대한 효능을 평가한 결과,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하지만 모든 간암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간내에 악성종양이 있지만 간 기능이 나빠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에 한해 대안으로 적용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영상학과 임효근 교수는 “특히 초음파 검사에서 종양이 잘 보이지 않거나 종양의 수가 4개 이상일 때와 크기가 4㎝ 이상일 때는 고주파 열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므로 잘 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염이나 암 전단계 치료에도 고주파가 쓰인다. 만성 자궁경부염의 경우,헐어있는 자궁 경부 조직을 고주파로 태우면 새살이 돋아나면서 치료가 된다. 자궁 경부암의 전단계로 판명됐을 경우에도 자궁 경부 조직을 잘라내면서 열로 태워 없앤다.
갑상선에 생긴 혹을 제거할 때도 마찬가지. 갑상선에 생긴 혹은 흔히 외과 수술로 잘라내는데 이때 목소리 변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고주파 열 치료를 할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자궁 근종(혹) 제거에도 많이 이용된다. 자궁 근종을 잘라내지 않고 바늘로 찔러서 고주파를 투여하면 고열로 인해 종양이 괴사돼 녹아 버린다. 수술 흉터가 남지 않고 입원할 필요가 없다. 또 후에 임신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통증 치료에 비만 관리까지=신경외과 영역에서는 허리 통증 치료에 고주파가 쓰이고 있다. 허리 통증은 디스크뿐 아니라 근육이나 등쪽 관절에 이상이 생겨 이것이 신경가지를 타고 이동함으로써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통증을 전달하는 특정 신경 가지에 고주파 열을 발생하는 전극침을 삽입,약 80℃의 열로 신경가지를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통증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고주파 열치료법의 요통치료 원리.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은 “삽입된 바늘끝에서만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2∼3㎜ 정도의 문제부위 신경만 차단되고 주변 조직에는 열에 의한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디스크에 문제가 있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닌 경우,혹은 디스크 질환은 없지만 요통이 심한 경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보통 1∼2회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주파 열치료는 이밖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코골이 수술,하지 정맥류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점점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비만 관리에도 쓰이고 있는 실정.
일반 치료에 쓰이는 온도보다 현저하게 낮은 39∼45℃사이의 온열을 이용하는 게 다른 점. 고주파를 피하 깊은 조직까지 투여하면 온도 상승 효과로 인해 체지방이 쉽게 분해되고,녹아내린 지방을 땀샘이나 소변으로 배출시켜 준다는 원리다.
하지만 이 방법이 비만을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못하므로 운동이나 식생활 개선과 함께 보조 요법의 하나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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