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뉴질랜드 >=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말도 못하고 음식물도 삼키지 못하던 뉴질랜드의 한 운동신경 환자가 중국에서 줄기 세포 이식을 받은 뒤 주스도 마시고 말도 다시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국의 줄기세포 치료가 지구촌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뉴질랜드와 호주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에 사는 윌리 텁스트라(64.여)는 지난 21일 베이징에 있는 웨스턴 힐 병원에서 황 홍윤박사의 집도로 낙태된 태아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뒤 본인과 가족들이 놀랄 정도로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잃어버렸던 언어기능을 되찾은 텁스트라는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어린이처럼말을 다시 배우고 있으며 더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매일 도레미 송도 반복해서 불러보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혀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이 이상해 병원을 찾은 텁스트라가 운동 신경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은 건 2003년 11월. 잘 하면 5년 정도 더 살 수 있다는 사형선고도 함께 떨어졌다.
자력으로는 물도 마시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말도 잃어버렸던 텁스트라는 결국 중국으로 건너가 뉴질랜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황 박사는 텁스트라의 이마에 두 개의 구멍을 뚫고 낙태된 태아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주입했다. 수술 시간은 50여분,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다.
수술 4시간 뒤에 깨어난 텁스트라는 혼자 힘으로 주스를 마심으로써 처음으로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키보드로 말을 쳐 넣어 음성을 합성해내는 기계장치를 밀어내고 자신의 입으로 말을 했다. 발음이 분명치 않았지만 가족들은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다며 흥분했다.
텁스트라는 뉴질랜드와 호주 지역에서는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은 첫번째 환자지만 중국의 웨스턴 힐 병원은 이미 운동 신경 질환, 척추 부상, 중풍 등 각종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몰려들고 있으며 예약 환자는 내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줄기세포 수술로 지구촌 환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중국이한 자녀 갖기 정책으로 낙태가 합법화돼 있어 줄기세포의 공급원이 풍부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황 박사가 시술하고 있는 줄기세포 이식은 수술비가 미화로 2만 달러 정도 들며병원에 한 달 정도 입원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러트거스 대학에서 3년 동안 연구 활동을 했던 황 박사는 지난 2001년 귀국해 처음으로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시작해 지금까지 30여 개 나라에서 온 환자 600명 이상을 치료했다.
그들 중 3분의 2는 척추 부상 환자였으며 치료를 받은 뒤 환자들의 기능이 5-15%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의학저널지는 전했다.
황 박사는 원상태로 돌아가는 완벽한 치료는 현 단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상태를 좋게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의학계에서는 아직도 줄기 세포 치료에 대해 대체로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koh@yna.co.kr (끝)
제 목 : 줄기 세포 수술로 지구촌 환자 부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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