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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문화]신나는 봄날 치아 조심하세요 |
야외활동 많은 계절 이 부상 주의보
조철현기자 choch@munhwa.com
날씨가 풀리면 치아가 고생한다(?).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치아 외상 사고도 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잠깐의 부주의에도 치아를 다치거나 잃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치아 외상 예방 및 응급처치 요령〓뜻하지 않은 치아 외상 사고를 예방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외부에서 활동할 때 적절한 치아보호 장치를 착용하거나 신속한 응급처치를 통해 치아 손상을 최소화할 수는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나 스케이트 보드와 같은 격렬한 레포츠를 즐길 때는 치아 외상 방지장치(마우스피스)가 권장된다. 또 턱관절 보호를 위해 귀까지 덮는 헬멧이나 보호대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부상으로 치아가 다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아 외상의 경우 응급 처치에 따라 예후가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가 난다면 거즈나 깨끗한 천을 물어 지혈한다. 얼굴이 부어올랐다면 얼음주머니를 대어 부기를 가라앉힌다.
치아 일부가 부러졌거나 빠진 경우 치아를 찾아 흐르는 물이나 우유, 식염수 등으로 세척한다. 치아가 마르거나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때 빠진 치아를 지나치게 씻으면 치아 뿌리 주변의 부착물에 손상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살짝 헹구는 정도가 적당하다. 빠진 치아는 억지로 원래 자리에 넣으려 하지 말고,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치아가 공기에 노출되면 치아 표면의 수분이 날아가 변색되기 때문이다. 만약 식염수나 우유가 없을 때에는 혀 밑에 넣어 가는 것도 요령이다.
◈어떻게 치료할까〓치아 외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먼저 치아에 살짝 금이 갔을 때에는 굳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가 시리거나 음식을 씹기 힘든 경우에는 치과용 접착제로 붙여준다. 치아 끝 부분이 조금 부러진 경우에는 손상 부분을 때워 치료한다. 치아 중간이나 치아 뿌리 가까운 곳에서 부러진 상태라면 신경이나 혈관이 상한 경우가 많아 신경치료를 하기도 한다. 치아가 완전히 빠진 경우에도 1시간 안에 다시 심어 고정시키면 예전의 상태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도저히 치아를 살릴 수 없다면 인공치아로 대체해야 한다. 치아가 빠진 상태를 방치하면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충치와 치주염 등 여러가지 치과 질환과 턱관절 기능 장애 등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공치아술, 환자의 형편에 맞게 선택해야〓빠진 자연치아를 대신하는 인공 치아술로는 크라운브리지, 임플란트, 투키브리지 등이 있다. 각각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씹는 힘과 비용, 시술기간, 인공치아의 수명 등을 고려해 환자 자신에게 맞는 치아술을 선택하는 게 좋다.
빠진 치아 양 옆의 치아를 갈아서 왕관 모양을 한 3개의 인공치아를 씌우는 크라운브리지의 경우 비용이 저렴한 게 매력이다. 치아 1개가 빠진 경우 양 옆의 치아를 갈아 3개를 씌우는데 보통 100만원 안팎이다. 또 일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새 치아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양 옆의 멀쩡한 치아를 갈아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금속 기둥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기 때문에 주변 치아를 손상시키지는 않는 데다 씹는 힘도 강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치아 1개당 비용이 200만~300만원 정도로 비싼 게 흠이다. 또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뼈에 붙기까지 3~6개월 정도 기다린 후에 인공치아를 씌워야 하는 등 시술기간도 오래 걸린다. 이밖에 마취와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이 있거나 고령자는 시술에 제한을 받는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투키브리지는 양쪽 치아에 미세한 구멍을 낸 후 인공치아를 거는 방식이다. (문화일보 2004년 10월28일 38면 참조) 양 옆 치아의 손상이 거의 없다. 씹는 힘도 임플란트에 버금간다. 또 시술시 통증이 거의 없어 치과 치료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무엇보다 투키브리지의 가장 큰 매력은 시술 효과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 치아 1개의 경우 임플란트의 절반 수준인 120만원 정도다. 특히 연속적으로 2개 이상 치아가 빠진 경우에는 더욱 경제적이다. 치아 4개가 빠졌을 때 임플란트로 시술하면 800만~12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반면 투키브리지는 200만~25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임플란트는 빠진 치아 한개당 각각 개별 시술을 해야 하지만 투키브리지는 빠진 치아의 4개까지 한꺼번에 끼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키브리지도 단점은 있다. 크라운브리지와 마찬가지로 양옆의 치아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옆에 치아가 없는 가장 마지막의 치아는 시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보통 인공치아의 수명은 크라운브리지 5~10년, 임플란트 10~20년, 투키브리지 10~15년 정도다. 하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단축되기도 하고 연장되기도 한다. 자연치아처럼 평상시 꼼꼼한 칫솔질과 함께 항상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1~2회 정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인공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는 비결이다.〈도움말〓부천사랑치과 김재현 원장, 미소드림치과 황성식 원장〉
조철현기자 choc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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