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MBC]살빼는약 남발
● 앵커： 억지로 식욕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살빼는 약에는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의사들이 환자를 끌기 위해서 처방전을 남발하자 약사들까지 문제삼고 나섰습니다.

이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부산에 사는 ２８ 이 모씨는 첫 아기를 낳은 뒤 작년 １０월부터 친구 ３명과 함께 내과의원을 찾아 살빼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고 나서 ４명 모두 심장박동과 맥박이 빨라지고 잠을 못 이루는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 이모 씨： 심장이 운동하는 것처럼 빨리 뛰니까 너무 숨이 차고 일상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 기자： 결코 비만체형이라고는 할 수 없었던 이 씨가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먹은 약에는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 의약품이 섞여있었습니다.

담당의사는 별 문제는 없다고 말합니다.

● 담당 의사： 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해서 다 해로운 것은 아니다.

이 약을 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사들도 많이 쓰고 있고...

● 기자： 이른바 살빼는 약의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약사들이 먼저 문제제기에 나섰습니다.

특히 부작용이 많은 향정신성의약품이나 이뇨제가 포함된 처방전을 모으고 있습니다.

● 신형근 정책국장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심각한 인체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는 약물들이 너무나 빈번하게 사용되는 부분들이 문제점이라고 보고 있습다.

● 기자： 영국의 세계적인 비만전문 필립 제임스 교수는 한국의 일부 의사들이 이뇨제나 갑상선 치료제를 비만치료에 사용하는데 유럽에서는 의사면허 취소사유가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내 비한만학회도 지난 ２００３년 살빼는 약은 부작용이 많은 만큼 단지 미용만을 위한 무리한 처방은 삼가해 달라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 이규래 홍보이사 (대한비만학회)： 일반적인 내용을 잘 지키셨을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은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 조금 한계가 너무 지나치거나 약물이 좀더 과다하게 적용됐을 경우에는 일부 그런 것에 부작용， 폐해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기자： 하지만 비만학회의 가이드라인은 빠른 효과로 환자를 끌려는 의사들에 의해 수시로 무시되고 있습니다.

ＭＢＣ뉴스 이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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