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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국민]소리없이 다가오는 직업병 |
…틈틈이 대처하면 말끔히 풀어져요
아무리 다른 사람들의 선망이 되는 직업이라고 해도 한 가지 일을 오래하다 보면 직업병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일단 병을 알고 대처를 하면 아무리 뻔한 직업병이라고 해도 막을 수 있다. 20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노동절(5월1일)을 앞두고 직업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는 법을 알아본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주의하라=하루 종일 창구에 앉아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은행원 박모(29여) 씨는 직장생활 5년 만에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기 일쑤다. 박씨가 이렇듯 통증을 겪는 이유는 과다한 창구 수납업무와 컴퓨터 작업 때문에 나타나는 근막동통증후군 때문.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다.
실제로 근막동통증후군은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70% 정도가 호소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남성보다는 근력이 약한 여성들이 더 많이 호소한다. 흔히 어깨결림이나 목결림으로 시작해서 두통,눈이 빠지는 듯한 안통,손에 전혀 힘을 줄 수 없을 만큼의 근육통 증상을 겪는다. 원인은 과도한 컴퓨터의 사용과 나쁜 자세,그리고 운동부족 때문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중 틈틈이 쉬어야 한다. 쉬면서 손목,어깨 등의 근육을 풀어주는 등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손목 스트레칭. 15분에 한번씩 30초∼1분가량 손목을 가볍게 꺾는 정도만 해도 도움이 된다.
목스트레칭도 이롭다. 귀를 어깨 쪽으로 향하게 한 후 10초가량 가만히 있거나 손으로 머리를 아래로 가볍게 당기는 동작들을 두 번씩 번갈아 가면서 하면 된다. 턱을 드는 동작으로도 스트레칭 효과를 볼 수 있다. 턱을 하늘로 향해 들고 10초가량 유지하는 동작을 두 번씩 반복하는 것이다. 나쁜 자세도 근막동통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일할 때 고개를 똑 바로 들고,등과 고개를 곧게 세우며,팔꿈치는 직각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서울 독립문 세란병원 오덕순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근로자라면 일을 시작하기 전과 끝난 후에 10분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며 “목과 손목의 통증은 근육이 약한 사람일수록 잘 생기는 만큼 평소에 수영과 헬스 등으로 꾸준히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흡기질환 예방에 신경 쓰라=15년 째 택시운전을 하는 K(45남)씨는 온몸이 병투성이다. 식사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위장병을 얻은 것은 물론이고 호흡기 질환도 잦다. 또 가끔씩 찾아오는 전립선염과 치질도 K씨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다.
하루 종일 길에서 운전을 하며 다니다 보면 오염물질에 오래 노출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다 보니 기도가 반사적으로 수축해 호흡이 힘들어지고 기침이나 두통과 같은 증상도 자주 겪게 된다.
호흡기질환은 K씨같은 운전직 근로자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오염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가 이들의 직업적 속성. 이 때는 틈틈이 가글이나 양치질을 통해 오염물질을 헹궈 내는 것이 좋다. 더불어 담배는 절대 피우지 말아야 한다.
전립선염과 치질 역시 운전직 근로자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호소하는 질환.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런 질환들이 쉽게 발생한다.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전립선이 압박을 받아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차가 밀리는 도로에 있다보면 소변을 참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그러다 보면 생식기에 무리가 가고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해서 전립선염이 발생하기 쉽다.
서울 명동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끔씩 차에서 내려 다리운동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가급적 소변을 참지 않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을 될 수 있는 대로 꼭 지키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기르고 과음을 피해야 한다. 1시간 정도 일하고 10분 정도 쉬는 것이 이런 직업성 질환들에 걸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라=교사들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질환은 목질환. 하루 종일 서서 말하는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이 쉽게 피로하고 상한다. 특히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흔한 것이 특징. 목소리 톤이 높아 성대의 떨림이 잦아지고 그만큼 마찰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목질환은 성대결절이나 물혹. 일단 성대에 결절이나 물혹이 생기면 쉰소리가 나고 목이 아프다. 성대결절은 자그마한 좁쌀 모양을 하고 있고 성대 양쪽에 생긴다. 하지만 성대의 물혹은 한쪽에 생기며 모양도 동그란 형태다.
교사들에게 흔한 질병 중 또 하나는 바로 편도선염. 편도선염은 성대 결절이나 성대물혹과는 달리 먼지가 많고 피로가 쌓여 몸에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각종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생긴다. 원인은 청결하지 못한 환경 때문이다.
이런 목 관련 질환을 줄이려면 커피,콜라,홍차와 같이 카페인을 함유한 자극적 음료를 삼가야 한다. 대신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물은 많이 마시도록 한다. 만약 성대결절로 인해 수술을 했다면 술도 금물이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서 수술 부위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
편도선염의 경우에는 자극이 없는 죽으로 식사를 하면서 목둘레에 차가운 물수건으로 찜질하는 것이 좋다. 서울 도곡동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은 “차가운 물수건이 없을 경우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된다”면서 “아이스크림의 차가운 기운이 목 안의 열을 내려주고 편도의 염증이 퍼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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