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하는 엄마 '자투리 육아'에도 아기 심리적·사회적 발달 이상無
美대학 연구… 가정환경이 더 큰 영향
‘아이 돌보는 시간은 양보다 질!’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해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맞벌이 부부의 걱정을 더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은 지난 26일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낸 아기들과 일하는 엄마를 둬 그렇지 못한 아기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회적·심리적 발달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 3·4월호에 개재됐다.
직장을 가진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기에게 정서적, 육체적 자극을 충분히 줄 수 없다는 것. 심리학자들도 영·유아 시기에 부모와의 ‘스킨십’이 아동 발달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텍사스대 알리사 휴스턴 박사 연구팀은 일하는 엄마 105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그들은 아기가 태어난 뒤 3살 때까지 엄마와 가지는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또 엄마가 아이의 요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그들은 직장의 유무는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아기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엄마들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주말에 보내기 위해, 레저활동, 쇼핑 등 외부 활동을 줄였기 때문. 문제는 시간이 아니었다. 엄마와 아이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에는 엄마의 개인 성향, 신념, 가정환경 등이 직업의 유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 박사는 “엄마가 아기와 보내는 시간의 총량은 엄마와 아기의 긍정적 관계 형성에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다”라며 “대신 엄마의 성격 등 다른 요인들이 아이의 향후 성격 형성과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우한울 기자 erasm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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