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만 용해… 몸매 그대로
남녀 누구나 강건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스무 살이 지나면서부터 체지방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원인은 단 한가지, 바로 소비량보다 섭취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의료계에서도 이를 치료하는 다양한 몸매교정 시술법을 선보이고 있다. 레이저 지방흡입술, 파워지방흡입술, LPG비만관리, 카복시치료법, 메소치료법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최근 국내에 도입된 저준위 레이저를 이용한 지방흡입술은 시술이 간편하고 환자의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시술 후 아름다운 몸매 유지가 가능해 차세대 시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만자,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비만학회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비만율은 1992년 8.1%에 불과했던 것이 2000년에는 32.3%나 됐다. 30대는 18.8%에서 35.1%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비만율이 23.3%에서 35.9%로 상당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비만은 높은 칼로리, 지방섭취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비만자의 폭증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용 문제가 사회악이 되어 매일매일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얘기가 더 이상 먼 나라의 일만은 아님을 말해준다.
▲레이저 지방 흡입술이란
지방만을 용해시키는 차가운 저준위(Low-Level) 레이저인 ‘어코니아 레이저(Erchonia Laser)’를 이용해 지방을 뽑아내는 시술법이다. 즉 지방을 빼려는 부위에 마취약물인 투메슨트 용액을 넣은 후 10∼12분 정도 수술부위에 레이저를 주사, 지방을 녹임으로써 손쉽게 지방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작은 포도송이처럼 쌓인 지방이 레이저를 쏘인 후 4분 정도 지나면 녹기 시작하고, 6분이 지나면 물처럼 용해되기 시작한다. 기존의 레이저치료가 고주파 레이저로 대부분 열을 생성해 조직을 태워 없앤다는 통념을 뒤집고 있는 방식이다. 지방흡입술 시 피부 밑의 피하지방을 빼는 데 입자를 잘게 만들어 골고루 빼내는 게 생명인데, 지방을 용해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저준위 레이저란
저준위 레이저는 당초 수술 후 통증 완화나 심각한 상처 치유용으로 미국에서 개발됐다. 우연히 다른 주파수로 치료를 하다가 지방이 용해되는 것을 발견해 2000년부터 미국의 네이라 박사가 피부 밑의 피하지방을 빼는 데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800례에 이르는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2004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방용해 용도로 승인받았다. 이 레이저는 성형외과와 비만클리닉에서 레이저 지방흡입술 시술 시는 물론 화상치료, 통증치료, 주름제거수술, 코, 유방 성형수술 등에도 활용된다. 저준위 레이저인 어코니아 레이저는 국내 의료기 업체인 AMG메디컬사(www.amgmedi.com)가 올해 초 식품의약청의 허가를 얻었다.
▲레이저 지방 흡입술의 효과는
저준위 레이저는 지방세포를 줄어들게는 하지만 죽이지는 않아 피부 복원력이 뛰어나다. 시술 후 피부가 울퉁불퉁하지 않고 지방을 뺀 몸매가 제대로 살려진다. 또 부종, 멍, 움푹팸(dimpling) 등의 합병증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도 훨씬 경감된다.
하버드의대 로버트 F 잭슨 박사(전 미국 성형외과 회장)와 케빈 T 스래터리 박사(성형외과 의사)가 저준위 레이저의 임상시술 후 내놓은 연구자료(2004년)에 따르면 ▲회복이 빠르고 ▲시술시간이 단축되며 ▲혈종, 부종 등 시술 후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시술 후 통증이 줄어들며, 피부 표면이 고르고 체형이 예뻐진다고 했다.
4월3일 대한비만체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지방흡입수술’에 대해 발표할 대한비만체형학회 장지연 회장(트리니티클리닉 원장) 역시 “올해 초부터 150례 정도 시술한 결과 환자의 95% 이상이 만족해했다”면서 “복부 부위 시술의 경우 시술시간이 1시간30분 정도에서 45분 정도로 단축됐고, 피부의 복원력이 좋아 피부가 늘어지지 않고 착색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원익 기자 wick@segye.com
〈도움말:대한비만체형학회 장지연 회장(트리니티클리닉 원장), 예성형외과 반재상 원장〉
■ 미용성형 고려 시 주의해야 할 사항
1. 충분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고 정보를 수집한다.
2.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다.
3. 수술 후 부작용의 우려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 본다.
4. 수술 스케줄은 생리기간을 피해서 잡는다.
5.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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