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극복의 희망 첨단의료로 실현
올해 장애인의 날(20일)을 1주일여 앞두고 ‘장애인과 만남,그 의미’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 전시회를 비롯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열차 직접 만져보기 체험행사같은 각종 기념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때마침 청각장애 2급에 해당되는 고도난청 환자들을 위한 인공와우 이식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혜택이 주어진지도 3개월여에 이르렀다.
선천성 고도난청 어린이들이 소리를 듣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비롯 실명예방을 위해 실시되는 각막이식수술과 불의의 사고로 팔?다리를 잃은 사지절단 장애의 치료법과 재활법에 대해 알아보자.
◇와우이식= 와우(蝸牛)란 의학용어로 불리는 귓속 달팽이관에 전극(인공와우)을 삽입하는 것으로,청 신경을 전기로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감지케 하는 수술.
달팽이관은 귀 안쪽에 있는 지름 5㎜ 정도의 꼬불꼬불한 관으로,고막을 거쳐 전달된 소리의 진동을 신경 신호로 바꿔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것은 이 기관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음향) 자극을 통해 뇌가 소리를 인지하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지만 인공와우는 귓속으로 전달되는 음향자극을 전기자극 으로 바꾼 다음 소리로 재인식하게 하는 장치다.
수술 대상자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사고 때문에 소리를 들을 수 없거나 보청기로도 효과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난청이 심한 사람들이다. 청각장애 등급으로는 2급에 해당된다. 현재 국내 청각장애 환자는 6만5000여명. 매년 500∼800명의 신생아가 보청기만으로 해결하기가 힘든 고도난청을 안고 태어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지난 1월15일부터 건강보험혜택이 주어져 치료비가 종전 2500만원 대에서 400만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경기 권에서는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강남성모병원,아주대병원,부천순천향대병원,평촌성심병원,소리이비인후과 등에서 시술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경북대병원,부산의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광주의 전남대병원에서 수술하고 있다.
◇각막이식= 염증,외상,또는 세균침투로 인해 혼탁해져 제기능을 못하게 된 각막대신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각막을 이식해주는 수술.
카메라의 투명필터가 혼탁해 사진이 잘 찍히지 않을 경우 새 것으로 교환해 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MBC TV 예능프로그램 ‘!느낌표’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각막은 우리 눈의 맨 앞쪽에 위치한 두께 1㎜ 안팎의 투명한 조직으로 안구를 보호하고 광선을 굴절시켜 망막에 이르도록 하는 창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 시각장애인의 수는 16만5000여명. 이 가운데 각막이식 수술을 받을 경우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은 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수술 비용은 보험적용 후 200만원 정도. 수입 각막의 경우엔 항공료 등이 가산돼 이보다 배 이상 비싸다.
◇절단장애=1968년 봄 일본 나라의대 부속병원에서는 세계 의료사에 획을 긋는 획기적인 일이 있어났다. 이 병원 정형외과 다마이 교수는 공장에서 일하다 엄지손가락이 잘린 30대 중반 남자의 손가락을 접합하는 데 성공,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접합수술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후 미세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오늘날에는 어지간한 절단 사지의 형태 복구는 물론 그 기능까지도 완벽하게 복원하기에 이르렀다. 산업 현장에서 열손가락을 모두 잘린 것은 물론 어깨 부위가 절단된 경우도 재접합,본래 기능을 완벽하게 복원하는 이른바 사지재건수술이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
요즘은 불의의 사고로 이같은 재접합 수술의 도움도 받지 못한채 한쪽 다리를 잃은 청년이 100m를 15초만에 달리고,스케이트보드도 능숙하게 타는 일도 가능해졌다. 그런가 하면 사고로 두손을 모두 잃은 장애인이 컴퓨터 키보드를 자유자재로 두드리고,오토바이를 탈 수도 있게 됐다.
첨단 기능성 의족과 전자 의수가 등장한 덕분이다. 실제 사지를 절단 당한 장애인들도 정상인 못지 않게 큰 불편없이 공을 차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기능성 의족과 전자의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서울의지 선동윤 대표의 설명.
먼저 최근 ‘스포츠의족’으로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기능성 의족의 경우 발목각도를 신발의 종류에 따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특수장치를 부착시켜 놓은 게 특징. 이 장치는 발목을 좌우 앞뒤 자유자재로 꺾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전자의수도 마찬가지 이치. 의수에 달린 센서가 정상인 못지 않은 손놀림을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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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국민]“잘 보고… 잘 듣고… 잘 걷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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