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58년 100만명이상 목숨앗아간 H2N2 美社서 18개국에 보내… 한국은 모두 폐기 윤희영기자 hyyoon@chosun.com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8개국의 5000여개 연구소와 실험실에 유행성 독감 H2N2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소재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사가 정례적인 시험검사용 샘플을 보내면서 1957~58년 전 세계적으로 최소 100만명에서 최대 4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H2N2 바이러스를 담아 보냈다”고 밝히고 “즉각 샘플을 폐기 처분하라”는 요청을 해당 국가들에 보냈다. 이 바이러스 샘플은 한국에도 서울대병원 등 6곳의 실험실에 전달됐으나, WHO의 폐기 요청에 따라 12일 모두 폐기됐으며 인체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WHO 독감 책임자 클라우스 슈토르 박사는 “실험실 직원이 실수하지 않는 한 샘플로 보내진 바이러스로 인해 독감에 걸릴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도 “많은 실험실에 이 바이러스가 공급됐기 때문에 자칫 누군가가 감염되면 급속히 전파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어떤 과정을 통해 시험검사용 샘플 속에 섞여 들어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이 상황을 통보받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독감 담당 낸시 콕스 박사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샘플에 집어넣었거나 생물학테러 행위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제 목 : [조선]“살인독감 바이러스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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