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요법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돼 일부 뇌세포가 재생되고 병의 진행이 지연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학교수 마크 투진스키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초기환자 8명으로부터 피부세포를 채취, 신경성장인자(NGF)라고 불리는 뇌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변형시킨 뒤 이를 다시 외과적 방법으로 손상된 뇌부위에 주입한 결과 일부 뇌세포가 새로 생기고 뇌의 대사활동이 증가되면서 기억 등 인지기능 저하속도가 크게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진스키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투진스키 박사는 이들 중 6명을 2년 동안 관찰하며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인지기능 저하속도가 36-51% 느려졌으며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서는 뇌의 대사활동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치매치료제가 보여주고 있는 인지기능저하 지연효과인 5-27%에 비하면 상당히 큰 것이다.
마취 없이 세포가 이식된 처음 2명은 머리를 움직이는 바람에 뇌출혈이 발생, 1명은 5주 후 사망했다. 나머지 6명은 모두 전신마취 아래 세포이식을 받아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투진스키 박사는 사망한 환자는 뇌조직 부검 결과 세포이식 부위에 치매로 손상된 뇌세포들로부터 새로 생긴 조직이 돌출해 있었다고 밝히고 이는 세포이식으로 새로운 신경세포가 자라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생긴 조직은 NGF를 생산하는 세포들이었으며 신경연결 조직도 일부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사망한 환자의 뇌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 증상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플라크와 뒤엉킨 뇌세포섬유로 가득했다고 한다.
한편 러시 대학 메디컬 센터의 데이비드 베네트 박사는 투진스키 박사와는 방법을 달리해 12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NGF를 바이러스에 실어 뇌에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손상된 뇌세포를 뚫고 들어가는 데는 바이러스를 약물의 운반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워싱턴 APㆍ로이터=연합뉴스)
제 목 : 유전자요법, 치매치료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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