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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국민][허박사 헬스파일] 당뇨병 3가지 유형 |
당뇨병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1970년대까지는 당뇨병을 인슐린의존형(1형),인슐린비의존형(2형) 및 2차성당뇨병으로 분류했으나,198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당뇨병 전문위원회에서 인슐린요구형(영양실조형,1.5형) 당뇨병을 추가하였다. 인슐린의존형과 인슐린요구형 당뇨병의 차이는 생명유지를 위하여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지의 여부로 결정된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으면 당뇨병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급성 당뇨병성 혼수(케톤산혈증)에 빠져 생명이 위독하게 되는 유형. 또 1.5형 당뇨병은 혈당조절에 인슐린이 필요하나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아도 생명이 위독하게 되진 않는 유형을 가리킨다.
서양의 모든 당뇨병 환자들은 1형과 2형 당뇨병으로 쉽게 분류할 수 있지만 우리 나라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그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으며,1형과 2형의 중간단계인 제1.5형이 여기에 해당된다.
예를 들면 중장년의 당뇨병 환자이면서 체중이 낮고 경구용 혈당강하제로 조절이 안될 때 사용하는 인슐린 주사를 중단해도 생명유지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경우,또는 20∼30대에 갑자기 발병한 당뇨병으로 급격한 체중감소와 함께 공복혈당도 200㎎/㎗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아도 외상,감염증,스트레스 등이 없을 경우 당뇨병성 혼수에 빠지지 않을 때는 당뇨병의 병형 감별이 쉽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개발도상국 당뇨병 환자의 20∼30%가 이런 유형에 해당될 것으로 추산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의 병형 분포는 1990년대 후반 필자가 5년 간 연세의대 세브란스 병원을 찾은 환자 1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1형 2.3%,1.5형 6.6%,2형 당뇨병 91.9%(비비만형 68.6%,비만형 22.5%)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1형 당뇨병이 5∼10%인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한국인의 경우 제1형 당뇨병 환자가 적은 대신,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5형 당뇨병 환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또한 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비(非)비만형이 많지만 대부분(60%) 허리가 굵은 게 특징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관리할 때에는 반드시 어떤 병형인지를 먼저 파악하고,각 병형별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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